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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정상 궤도에 오른 현대캐피탈이 3경기 연속 셧아웃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39-37 25-22 25-18)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시즌 성적표 9승7패(승점27)로 단독 3위로 치고 올라가며 2위 우리카드(10승6패·승점28)를 위협했다. 선두 대한항공(11승4패·승점30)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두 번 만나 전패했다. 외인 교체와 문성민 부상이 겹치며 차포를 다 뗀 채 만났던 탓이 컸다. 새 외인 다우디가 연착륙하고 문성민도 부상 복귀한 후 만난 3라운드는 설욕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연승도 중요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경기를 하진 않는다. 다우디가 온 후 안정적인 분위기로 가고 있어서 그걸 잘 살렸으면 한다. 대표팀 일정이 시작되기 전 고참들이 최선을 다해줄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반면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점프가 좋고 높이가 있는 외인이 들어오면서 포지션이 갖춰지니 현대캐피탈다운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는 상대다. 어차피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한 팀이니 우리는 우리는 우리들 걸 준비해야 한다”며 “최근 선수들이 승점 쌓을 기회가 왔음에도 못 가져왔다. 심리적 부담이 있을 것이다. 이겨내기 위해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했다.
시즌 첫 만원 관중(4081명) 홈 경기를 하게된 우리카드는 초반부터 외인 펠리페를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서브와 블로킹이 고루 터지면서 세트 중반 1점 차까지 앞서나갔으나, 다우디의 연속득점이 터지면서 격차를 좁힌 현대캐피탈이 전광인의 오픈으로 동점을 만든 후 최민호의 블로킹 득점으로 17-16 역전에 성공했다. 18-18에서 문성민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고, 그는 21-21의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사령탑의 신뢰를 증명했다. 초반부터 팽팽했던 경기 양상은 세트 막판 무려 14번의 듀스 접전으로 이어졌다. 긴 랠리 속 집중력을 유지했던 양 팀의 줄다리기는 결국 현대캐피탈의 미소로 끝났다. 펠리페의 공격을 세 명의 블로커로 막아낸 현대캐피탈은 빈틈을 노린 전광인의 감각적인 밀어넣기로 39-37을 만들었다. 우리카드의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에 들어갔으나 넷터치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면서 그대로 현대캐피탈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현대캐피탈은 이후 2~3점 차의 근소한 우위를 지키며 경기를 운영했다. 2세트에는 다우디(5점)는 물론, 전광인, 문성민, 신영석(이하 3점), 최민호(2점)까지 고르게 득점하며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가져왔고, 3세트에는 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신영석이 블로킹 2개로 개인 통산 블로킹 800득점을 올린 역대 4호 선수가 됐고, 서브에이스로 팀에 6점 차의 리드를 안긴 다우디는 마지막 세트까지 7점을 수확하며 분전했다. 우리카드가 이렇다할 추격을 하지 못했고, 다우디가 매치포인트를 기록하며 결국 현대캐피탈이 쉬이 승리를 챙겼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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