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김재환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조쉬 린드블럼(왼쪽)과 김재환. 사진 |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의 스토브리그는 만만디 전략.’

통합우승팀 두산이 소속선수 연봉과 FA 협상과 외국인선수 영입 등을 큰 호흡으로 느긋하게 진행하고 있다. 투수 연봉고과 1위 조쉬 린드블럼이 메이저리그와 계약하며 떠났고, 타자연봉고과 1위 김재환도 포스팅으로 미국진출 도전을 선언해 결정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언뜻 외국인선수 영입 농사부터 분주할듯 싶지만 어차피 늦어질 것이기에 서두르지 않고 좀 더 찬찬히 따지며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두산 김승호 운영부장은 스토브리그 협상에 대해 “빠르지는 않지만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FA 오재원과도 여러번 만났고, 큰 틀에서 의견은 접근했다. 재계약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 여기는데 최종 결정은 혹시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견 차이가 커서라기보다는 다른 선수들과의 협상 등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연봉협상에 대해서는 “저연봉선수들부터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다만 주전급 선수들과 일단 만나서 얘기는 잘 나눴는데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연봉협상 완료는 내년으로 넘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 올해 통함우승으로 인상요인은 많다. 구단으로선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전력누수는 없기에 다른 전략 보강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가장 숙제는 외국인타자와의 재계약이다. 4번타자 주포, 김재환이 빠져나가느냐, 잔류하느냐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김재환은 올시즌 15홈런에 그쳤지만 직전 3년간 6할대 장타율에 116홈런을 쏘아올린 파워히터다. 두산은 지난 겨울엔 양의지가 빠졌나갔고, 올해 김재환까지 빠진다면 중심타선에 한 방을 갖춘 슬러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루수 오재일 한 명만으로는 대포의 힘이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지난 시즌 최다안타왕인 호세 페르난데스는 성공적으로 KBO 무대에 안착했지만 한 방 능력은 떨어진다.

김재환의 포스팅 시한은 1월 6일까지다. 최소한 12월 말 이전에는 협상 대상이 나타나야 한다.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 김재환의 거취 추이를 살펴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페르난데스도 수비면에서는 국내선수들에 못 미쳤다. 수비는 안되도 한 방을 갖춘 선수만을 찾는다면 좀 더 범위는 넓어질 수 있다. 두산이 인내심을 갖고 만만디 전략으로 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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