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김혜리 기자

[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달 내놓은 ‘현대카드 레드에디션4’. 광고모델인 류준열씨는 유튜브 영상에서 “혜택이 더 핫(Hot)해졌다”고 소개한다. 분명 업계는 불황에 힘들다고 했는데, 혜택이 더 ‘핫’해질 수 있을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달 22일 ‘더 레드(the Red) 에디션 3’를 리뉴얼한 ‘더 레드 에디션4’를 내놨다. 이번에 새 버전이 나옴에 따라 이전 시리즈인 ‘레드 에디션 3’은 지난달 30일 신청이 종료됐다.

더 레드는 지난 2008년 7월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로, 블랙-퍼플-레드-그린으로 이뤄진 현대카드 프리미엄 시리즈 중 가장 대중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해당 상품의 연회비는 지난 4월 레드 에디션 3이 출시되면서 10만원이 올라 30만원에 달한다.

프리미엄 카드답게 50만원 상당의 바우처 3종도 제공됐다. 공항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PP카드도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비해 레드 에디션 4는 소비자 입장에서 ‘개악’이라고 일컬어진다. 반 이상 줄어든 바우처 혜택은 물론이고, PP카드도 무제한에서 연 10회(월 4회 제한)까지 축소돼 하위 시리즈인 ‘더 그린’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온라인 전용으로만 출시돼 대면 발급을 할 수 없게 됐다.

신규 회원에게 현대카드 M포인트를 준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혜택을 찾아볼 수 없는 신상품. 대체 무엇이 ‘핫해졌다’는 것인지 부가 설명이 필요하다.

저금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에 한파가 불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3분기 적자는 면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조직 규모와 판매·관리비를 줄여가며 ‘1회성 요인’으로 겨우 버틴 것이다.

금융당국에서 새로 출시되는 카드에 대해 혜택을 줄이라고 권고했다는 풍문도 들린다. 당연한 말이다. 과도한 혜택이 업계 부실과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가는 탓이다. 어려운 시기에 당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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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유튜브 광고 화면. 제공|현대카드 유튜브

이렇게 ‘어쩔 수 없는’ 혜택 축소를 모두가 이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신상품을 홍보하려는 고육지책이었을까. 누가 봐도 전보다 못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핫해졌다’고 우기는 속내를 짐작은 하지만 말이다.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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