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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스피드’를 되찾은 서울SK가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SK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DB와 홈경기에서 85-69 (27-18 20-14 23-21 15-16)로 승리했다. 유일하게 패배만 안겼던 DB를 상대로 승수를 채우며 전 구단 상대 승리에도 성공했다.
두 팀 모두 2연패 늪에 빠진 만큼 절실한 경기였다. 최근 상승세를 탄 DB 김종규를 집중 마크하기 위해 문경은 감독은 평소와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4번 라인 김민수와 최부경을 빼고 최준용, 김선형, 안영준, 최성원을 외곽에 투입했다. 문 감독은 “1,2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했지만 골밑 공략만 하다보니 역습을 허용했다. 김종규를 최준용에게 맡기고 페인트존을 넓혀서 플레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감독이 내세운 주된 전략은 ‘속공 회복’이다. 빠른 공격과 남다른 스피드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왔던 SK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그 장점이 잘 나타나지 않았다. 문 감독은 “저희가 초반 라운드에서는 미스매치로 재미를 봤다. 그러다보니 빠른 공격과 속공이 줄었다. 그게 우리팀의 가장 무서운 장점이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또 “선수들이 속공을 많이 잊었다. 높이가 좋으면 슈팅이 많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우리는 적중률이 좋을 뿐 외곽 공격이 많지 않다. 외곽에서 2대2로 활용할 수 있는 김선형 최준용을 잘 이용하겠다”는 작전을 세웠다.
문 감독의 전략대로였다. 외곽에 내세운 김선형과 최준용은 각각 16, 18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해냈다. SK 특유의 스피드도 다시 돌아왔다. 턴오버 득점도 25점으로 지난 두 경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1쿼터 초반 안영준은 칼렙 그린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연결해 점수를 올렸다. 팀원들의 빠른 발로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은 자밀 워니는 1쿼터에만 11점을 꽂아 넣었다. 1쿼터 막바지 최준용과 전태풍의 패스 플레이 이후 안영준의 3점슛까지 터지며 초반 분위기는 완전히 SK 차지였다. 2쿼터 시작 직후에도 최준용이 빠른 플레이로 골밑까지 달려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외곽에서 정확한 3점 슛을 꽂아넣으며 24-36까지 격차를 벌렸다. 2쿼터 중반 상대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은 김선형이 전방에 있던 최준용에게 빠르게 연결했고 이를 이어받은 최준용은 덩크슛으로 공격을 잘 매듭지었다. DB는 SK의 속도에 수비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쿼터 중반에는 67-43으로 점수차가 20점 이상 벌어졌다. DB가 추격해오던 4쿼터 중반 최준용이 3점포를 가볍게 성공시키며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워니도 종료 20초 전 3점슛을 기록했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SK가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DB는 허웅이 홀로 35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아쉬웠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로 승승장구를 예상했던 DB의 ‘꽃길’에 먹구름이 걷히질 않고 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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