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KIA 안치홍, 817일 만의 리드오프 출격!
KIA 안치홍이 31일 문학 SK전에서 3-2로 앞선 2회 타격하고있다. 2019.07.31.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롯데가 이번겨울 첫 번째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영입 사례를 만들며 스토브리그 중심에 섰다. 안치홍(30)을 데려와 내야진 업그레이드를 꾀한 가운데 여러기지 조항이 포함된 FA 계약 내역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ML(메이저리그) 구단 실무자 경험이 있는 성민규 롯데 단장과 ML 에이전트 자격증을 보유한 이예랑 에이전트가 긴밀히 조건을 주고 받은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안치홍과 롯데가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중 보장 금액은 2년 20억원이다. 안치홍은 롯데로부터 계약금 14억2000만원, 2년 동안 연봉 2억9000만원을 보장 받는다. 성적에 따른 옵션과 다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도 포함됐다. 일단 FA 계약 기간 2년 동안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5억원에 달한다. 그리고 2년후 다시 자유계약 선수가 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롯데 구단에 첫 번째 선택권이 있는데 롯데가 계약 연장을 선택할 경우 안치홍은 계약 연장 또는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선택권을 얻는다. 만일 롯데가 계약 연장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안치홍은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롯데가 계약연장을 선택하면 안치홍은 1억원을 추가 지급받는다.

+2년 부분도 흥미롭다. 안치홍측과 롯데는 FA 제도 변경까지 고려해 2022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2년 최대 31억원 계약 조항도 계약서에 명시했다. 안치홍이 2021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2년 계약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최대금액은 31억원이며 이 경우 안치홍의 이번 FA 계약은 4년 56억원 규모로 커진다. 이번 FA 시장 최고규모가 되는 것이다.

31억원 분배 방식은 2년 후 FA 시장 변화 추이를 보고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2년 내에 FA 제도가 바뀌어 FA 재취득 기한 4년 제한이 없어질 경우 롯데는 안치홍에게 31억원의 상당 부분을 계약금으로 지급할 수 있다. 안치홍 또한 재취득 기한 4년이 없어진 것을 활용해 2년 후 다시 FA가 될 수 있다.

다소 조항이 복잡해 보이지만 안치홍이 롯데의 손을 잡은 가장 큰 요인은 2루수 보장에 2년 후 자유계약 신분으로 조건없이 풀어줄 수 있다는 조항 때문이다. 롯데는 안치홍이 이제 막 만 30세인 내야수인 만큼 안치홍이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믿고 안치홍에게 2루 포지션을 보장했다. 안치홍 또한 자신의 포지션을 보장받고 앞으로 활약에 따라 이번 FA 최고금액을 손에 쥘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2018시즌 골든글러브 2루수를 영입한 롯데가 2020시즌 2루수 안치홍·유격수 딕슨 마차도 키스톤 콤비를 앞세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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