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전준우 선수 계약 이미지
전준우(왼쪽). 제공 | 롯데자이언츠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롯데가 2020시즌 전력 밑그림을 완성했다.

롯데와 FA 계약을 마친 전준우가 2020시즌 새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주로 나섰던 코너 외야수가 아닌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다. 내·외야 겸직도 아닌 ‘풀타임’ 내야수로 새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시즌 전체를 1루수로 뛰는 것을 생각하고 계약했다. 외야에 부상 등 특수한 상황이 생겨서 한 자리 구멍이 생기지 않는 이상 1루를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시절까지 3루수로 뛰었던 전준우는 2008년 롯데 지명 후 외야수로 전향해 대부분의 프로 생활에서 외야 자원으로 분류됐다. 양승호 전 감독이 롯데를 지휘했던 2011시즌 3루수로 잠시 나선적이 있었으나 그게 마지막이었다. 2018시즌에는 KBO리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9년까지도 수비를 모두 소화하며 공인구 교체 여파 속 3할 타율 20홈런을 달성했다. 2019시즌이 끝나고 1루수 포지션 변경 제안이 왔을 때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던 건 자신의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떄문이었다. 그러나 비시즌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더 편하다고 생각했던 외야 자리를 이젠 내려놓기로 마음 먹었다. 부상 방지와 체력 안배, 타격 집중 등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하며 1루수 미트를 주문했다.

이로써 롯데의 내야진 구성이 완료됐다. 수비에 특화된 외인 딕슨 마차도가 유격수로 나서고, FA시장에서 외부 수혈한 안치홍이 2루수를 맡는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뛴 신본기와 2018년 1차 드래프트 유망주 한동희가 3루에서 경쟁한다. 큰 결심을 한 전준우가 주전 1루수다. 전향 첫해 부담을 덜어줄 이대호, 이병규, 정훈, 김주현 등 많은 1루 자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준우가 빠진 외야에서는 유망주 키울 시간을 벌었다. 이미 민병헌, 손아섭까지 국가대표 외야수가 지키고 있는 만큼, 한 자리 정도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강로한과 고승민이 그 대상이다. 2015년 데뷔한 강로한은 지난시즌 1군 콜업돼 두각을 나타냈고, 고승민은 지난해 신인으로 이제 프로 2년 차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둘의 경쟁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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