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_황태현(경기장) (1)
제공 | 대구FC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라는 말이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어울린다.

지난시즌 창단 후 K리그 최고 성적을 낸 대구FC가 올 겨울 미래가 기대되는 영건 수집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장을 맡았던 측면 수비수 황태현(21)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고, 올림픽대표팀 수비수로 23세 이하(U-2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참가중인 김재우(22)까지 손에 넣었다. 또 연령대 대표팀을 두루 거친 중앙수비수 조진우(20)를 J리그 마츠모토 야마가로부터 데려왔다.

황태현, 김재우, 조진우는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성인 무대와 K리그에서는 아직까지 완성형 선수라고 보기는 힘들다. 2020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K리그 1부리그 무대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대구의 유니폼을 입은 것만으로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대구FC_김재우 영입 (1)-horz

대구는 K리그 내에서도 ‘유망주 부자’로 유명하다. 경기마다 18명 출전 선수명단에 적게는 3~4명, 많게는 10명에 가까운 22세이하(U-22) 선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부터 K리그는 한 살 더 줄어든 U-22 의무출전 규정(1명 선발출전, 1명 교체명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구는 걱정이 없다. 2020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 올림픽 대표팀에도 대구는 K리그 구단중 가장 많은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 김재우 등 4명의 선수를 합류시켰다.

대구의 이러한 팀 컬러는 2014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조광래 사장의 축구철학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운영자금이 넉넉치 않은 시도민구단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잠재적 가능성을 보인 영건들의 성장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대구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수비수 정태욱(23)을 제주로부터 영입해 팀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시켰다. 대구 관계자는 “새 얼굴 영입을 고려할 때 우선 순위인 즉시전력감을 데려오면 좋지만 비용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다. 그럴 경우 차선책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보게 된다. 우리 구단에서는 어린 선수들도 경쟁력을 갖추면 얼마든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실전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영건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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