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라임자산운용에서 약 2조원에 달하는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신한은행이 라임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 펀드가 부실펀드에 투자된 정황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환매 연기를 예고한 ‘라임 크레디트인슈어러드(CI) 무역금융 펀드’와 관련해 라임 측이 신탁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CI 펀드는 신용보험에 가입된 무역거래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한 펀드로 위험등급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정상적으로 운용된 상품이었으나 지난해 9월 ‘플루토FI D-1’(사모사채 펀드)와 ‘플루토 TF-1호’(무역금융 펀드) 등 부실 펀드에 투자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실 펀드는 지난해 10월 환매가 중단됐다. 라임은 환매가 중단되기 직전 손실을 막기 위해 CI 펀드 자금을 빼내 부실펀드에 투자하는 이른바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CI펀드 규모는 2700억원으로 이 중 700억원가량이 부실펀드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투자 사실을 인지하고 라임 측이 정상화를 요청했으나 라임은 지난 6일 CI펀드 환매 연기를 공지했을 뿐이었다.

신한은행은 라임이 상품제안서 내용과 달리 자금을 임의로 운영했다면 자본시장법상 선량한 관리자 의무 및 충실의무(제79조)와 불건전 영업행위의 금지(제85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총 판매액은 지난해 7월 기준 총 5조7000억원이다. 메자닌(테티스 2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FI D-1호), 사모사채(플루토 TF-1호) 등 지난해 10월 1·2차 환매 중단된 3개 펀드의 규모는 1조5587억원이다. 여기에 라임이 CI펀드 등 추가적으로 5000억원대로 추정되는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을 예고하면서 총 환매 중단 규모는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konplash@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