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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꼴찌가 1위를 사냥했다.
IBK기업은행은 19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7-25 25-22 25-22) 완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가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한 가운데 최하위가 최근 6연승을 달리던 선두의 발목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최대 공헌자인 어나이는 단 3세트 동안 무려 33득점을 기록했다. 1세트 11득점, 2세트 10득점, 3세트 12득점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기복 없이 경기 내내 발휘했다. 어나이의 공격성공률은 54.24%에 달했다. 이번 시즌 개인 평균기록 36.11%를 크게 상회했다. 공격점유율이 52.21%로 과하게 높았지만 성공률이 높았고 범실도 단 5회에 불과했다.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여자선수가 쉽게 성공시키기 힘든 후위공격득점도 8점이나 만들었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제 몫을 했다. IBK기업은행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고, 서브에이스에서 0-7, 블로킹에서 5-6으로 밀렸지만 사실상 어나이 한 명의 개인 능력으로 승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승점 3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15점을 확보하며 4위 KGC인삼공사(19점), 5위 한국도로공사(18점)과의 격차를 좁혔다. 팀의 중심을 잡는 김희진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3연패에 빠질 위기였지만 오히려 대어를 낚았다.
반면 현대건설은 라이트 공격수 헤일리 스펠만이 10득점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레프트 고예림이 나란히 12득점씩을 책임졌고, 정지윤(8득점)과 황민경(7득점)도 고군분투 했지만 헤일리가 결정적인 순간에 포인트를 만들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헤일리의 공격성공률은 25.7%에 그쳤다. 이날 패배로 현대건설은 연승 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태국서 올림픽 예선을 마치고 돌아와 지난 16일 GS칼텍스는 잡으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세터 이다영과 양효진은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의외의 패배를 당한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의 차이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승점 36으로 흥국생명(34점)에 2점 앞서 있긴 하지만 최하위에 일격을 맞아 선두 자리 굳히기에 들어갈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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