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선수들 자신감 떨어져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또다시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범실로 주저앉은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석 감독은 27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 원정 경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한 뒤 이같이 말했다.
OK저축은행은 사흘 전 한국전력을 상대로 2연패에서 탈출했지만 범실 43개를 기록하며 한 경기 한 팀 최다 범실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하지만 석 감독은 팀이 3위 현대캐피탈을 추격 중인 만큼 범실에 집착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 전 “무기력하게 조심스럽게 하다가 실수하면 오히려 더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며 공격 배구를 선언했다. 하지만 1세트에만 범실 11개가 나오면서 주저앉았다. 레오의 공격을 앞세워 지속해서 대한항공을 추격했지만 플로터 서브 범실에 이어 네트 터치 범실까지, 고비마다 자멸했다. 이날 역시 OK저축은행은 24개의 범실을 저지르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석 감독은 “우리 서브는 안들어가고 상대가 잘 들어오니까…”라며 “대한항공은 준비가 잘 된 팀이다. 서브로 흔드는 것도 어렵고 강하게 누르려다가도 범실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실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강요하지 않으면 이상한 버릇이 나온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다리도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범실이 많이 나오고 지고 있으니까 똑같더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여전히 훈련밖에 없다. 더 강하게 끌어올릴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