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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베이커 감독. 제공 | MLB.com 캡쳐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사인 훔치기’로 멍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새 사령탑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부임했다.

휴스턴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베이커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옵션을 포함한 ‘1+1 계약’이라고 알려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야구계가 역사상 가장 힘든 시기를 뒤로 하기 위해 팀을 이끌어 갈 존경받는 베테랑이 필요한 시점에 휴스턴은 베이커 감독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친 휴스턴에 대해 지난 14일 징계를 확정됐다. 주도자로 꼽힌 제프 르나우 사장 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 대해서는 1년 자격정지, 구단에는 벌금 500만 달러(약 58억원)를 부과했고 구단엔 2020~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다만 2017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은 그대로 유지했다. 구단은 자체적으로 단장과 감독을 모두 해고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107승을 기록한 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전에 두고 좌절했다. 전력 상으로는 여전히 정상을 바라보기에 충분한 구성인만큼 난파선에 오른 베이커 감독이 얼마나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993∼2002년), 시카고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 레즈(2008∼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2016∼2017년)를 거치며 총 1863승 1636패(승률 0.532)의 성적을 남긴 명장이다. 소속팀을 9차례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베이커 감독은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3회 선정되기도 했으나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주 면접을 마친 베이커 감독은 “상대가 자신을 원한다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내가 짐 크레인 구단주와 이야기 할 때 그는 내가 이곳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했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MLB.com’은 “베이커 감독은 내셔널리그에서 3차례 우승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휴스턴에서 반지를 갖게될 마지막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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