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1
명동에 위치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몰린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동효정 기자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품절 사태를 빚는 ‘마스크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자 일부 판매자들은 마스크를 사재기하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 마스크를 제값에 구하지 못 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생산 업체들은 24시간 비상 가동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3일 이후 유통업계의 마스크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1~27일까지 G마켓에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50배, 70배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에서는 한 달 사이 마스크 매출이 10.4배, 손 세정제는 2.2배가 증가했다. 일부 약국, 편의점, H&B(헬스앤뷰티)스토어에서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품절된 상태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유통업계는 구매에 제한을 두고 있다. 마켓컬리는 1회 구매 수량을 4개로 제한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일부 점포에서 1인당 마스크 구매 수량을 2~10개로 제한했다. 이마트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에서도 1인당 한 상자만 구매할 수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겨울철 황사, 미세먼지 수요에 바이러스 관련 수요까지 늘어난 상태”라며 “수요가 늘었다고 해서 공급가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나노소재 전문기업 레몬도 에어퀸 황사방역마스크가 전량 매진되면서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예약 주문 수량도 1200만개를 넘어섰다. 레몬은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해 월 400만개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남영비비안은 국내 S/S 시즌 물량인 방역마스크 10만장이 지난달 27일 판매 시작 후 4일 만에 품절돼 물류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판매하고 있는 마스크의 총 재고량을 모두 소진한 상태다. 하루 생산량이 공급과 동시에 전량 완판되고 있다. 원활한 물량 공급이 가능하도록 물류시스템을 강화하고 비상근무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또 ‘KF94 방역 마스크’ 100만장은 중국에 수출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중국 내에서도 품질을 믿을 수 있는 한국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KF94 방역마스크 ‘뉴크린웰 끈조절 스타일 황사방역용 마스크’ 100만장을 중국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인 케이팝굿즈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지금까지 방역마스크 수출 주문을 집계한 결과 3000만장 이상에 달한다. 추가 주문도 이어지고 있어 공급 계약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