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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KGC인삼공사가 봄배구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기세가 심상치 않아 상위권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영택 감독대행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이 달 열린 V리그 여자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1일 흥국생명을 잡더니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을 연파했다. 그리고 지난 15일에는 리그 선두 현대건설을 맞아 원정에서 세트스코어 3-1 승리하며 승점 3을 획득했다. 파죽지세 기세로 5경기서 승점 13을 쓸어담은 KGC인삼공사는 34점으로 3위 흥국생명(39점)과의 승점 차를 5로 좁혔다. 아직 6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만큼 봄배구 불씨가 충분히 살아있는 상황이다.
예상 못한 상승세의 원동력은 ‘디우프+α’에 있다. KGC인삼공사는 발렌티나 디우프라는 확실한 라이트 공격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디우프는 764득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2위 메레타 러츠(GS칼텍스 579득점)에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디우프는 거의 매 경기 기복 없이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다. 시즌 초반부터 최근까지 어김 없이 그랬다. KGC인삼공사의 문제는 그 외 레프트, 센터에서 확실한 득점 루트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KGC인삼공사에서 득점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디우프가 유일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공기가 달라졌다. 디우프뿐 아니라 레프트, 센터에서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특히 한송이는 최근 3경기에서 14~11~1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새로운 옵션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5연승을 거두는 기간 블로킹 득점도 19개나 성공시켰다. 한송이가 중앙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또 다른 센터 박은진도 살아나고 있다. 동시에 디우프의 위력이 배가되고 최은지, 고민지, 지민경 등이 책임지는 레프트 공격도 위력을 찾고 있다. 노련한 세터 염혜선의 운영 아래 팀의 짜임새가 시즌 초반에 비해 훨씬 탄탄해졌다. 지난 현대건설전에서는 디우프가 상대적으로 적은 18득점에 머물렀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득점을 적절하게 분담해 대어를 낚는 이상적인 모습까지 보여줬다.
KGC인삼공사가 신바람 배구를 하는 사이 3위 흥국생명은 7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를 간신히 잡고 한숨을 돌렸다. KGC인삼공사에게는 20일 흥국생명과의 5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중요해졌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6연승을 거두는 동시에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를 최대 2까지 줄일 수 있다. 6라운드 5경기가 남아있고, 흥국생명과의 맞대결도 있기 때문에 역전 시나리오는 충분히 나온다.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이 이 경기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KGC인삼공사가 보여준 모습이라면 경쟁력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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