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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승격팀 부산 아이파크가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초반 과제는 원톱 공격수의 활약이다.

부산은 지난해 K리그2 안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한 브라질 스트라이커 빈치씽코를 영입했다. 부산은 193㎝의 장신인 빈치씽코가 경남 돌풍의 주역이었던 말컹처럼 1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빈치씽코의 초반 활약은 부산에 반드시 필요하다. 부산은 간판 공격수인 이정협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전력누수가 발생했다. 이정협은 스포츠탈장 증세로 인해 최근 독일을 방문했는데 진단 결과 다행히 수술까지는 가지 않고 간단한 시술을 통해 회복 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월 태국 훈련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초반 출전은 어렵다. 개막 후에도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 다른 원톱 자원인 정성민도 경미한 근육 부상을 안고 있어 최근 연습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빈치씽코 의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개막전부터 활용해야 하는 자원인 빈치씽코는 현재 체중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빈치씽코는 비시즌 체중이 불어 부산에 처음 합류했을 때 110㎏에 육박했다. 육안으로 봐도 체형이 달라진 상태였다. 조덕제 부산 감독은 태국에서부터 빈치씽코의 몸 상태를 꾸준히 확인하며 다이어트를 요구했다. 다행히 식단 관리와 운동을 통해 지금은 12㎏ 정도를 감량해 98㎏까지 내려왔다. 조 감독은 “아직 3~4㎏은 더 빼야 한다. 95㎏은 돼야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빈치씽코는 약 열흘간 조 감독이 요구한 몸무게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일 전망이다.

원톱 자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조 감독은 2001년생 권혁규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실험까지 감행하고 있다. 권혁규는 지난해 준프로 계약을 맺은 부산 유스 출신 유망주로 원래 중앙 미드필더를 보는 선수다. 189㎝의 장신인데 발기술이 좋고 축구 센스가 탁월해 올해 22세 이하 출전 카드로 조 감독이 고려하는 자원이다. 권혁규는 18일 대구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리며 부산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라이커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뛰어난 득점력과 경기력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상대가 대학팀이라 해도 권혁규는 원톱 포지션이 처음이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마침 김정수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방문한 경기에서 권혁규는 자신의 새로운 재능을 뽐냈다. 조 감독은 “상대가 약했지만 놀란 것은 사실”이라면서 “스트라이커로 무조건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직 어린 선수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맡겨봤다. 의외로 잘해 앞으로도 맡겨볼 지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모로 부산이 고민하는 지점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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