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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2년 전부터 생활가전의 트렌드는 프리미엄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럭셔리 가전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전과 어울리는 인테리어까지 고려한 가구 같은 럭셔리 가전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가전업체들도 저마다 특색있는 가전들을 전시한 쇼룸을 통해 상위 1% VIP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럽 가전 1위 브랜드 ‘보쉬’의 쇼룸을 지난 17일 찾아 변화된 모습을 살펴봤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보쉬 쇼룸은 개장한 지 1년이 채 안됐다. 보쉬가 쇼룸을 오픈한 것은 한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주로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럭셔리 가전을 찾는 건설사 고객들이다.
3층 쇼룸에 바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바로 ‘가게나우’가 보인다. 지멘스의 초고가 브랜드인 가게나우는 국내 최상위 1%를 주요 타겟으로 하는 냉장고, 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을 전시했다. 가게나우 가전의 경우 실버 색상의 스테인리스 소재를 채용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 국내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을 탑재한 성능을 강조했다면 가게나우 가전들은 전통 가전의 클래식함을 살리면서도 꼭 필요한 에너지 절감, 위생, 아이를 위한 보호 기능 등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소수의 기능을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인덕션의 경우 터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간단한 터치만으로도 최대 9단계까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 자유롭게 조리 용기를 이동해도 불이 같이 따라오는 데다 아이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차일드 락(Child Lock)’을 걸어 스위치 작동이 안되게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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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는 초고가로 책정돼있다. 인덕션은 1200만원대, 양문형 냉장고는 4000만원대 등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뛰었다.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의 가격대는 매년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의 최고가 빌트인 브랜드는 가구 등을 포함해 최대 4억원까지 상승했다. 요즘은 빌트인 가전에 주방가구까지 같이 맞추는 추세라 1억5000만∼2억원까지 가격을 더해 내야하는 경우도 있다.
가게나우의 양문형 냉장고는 냉기 보존, 녹방지 등을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사용했고 소비자 선호에 따라 냉장고, 냉동고, 와인셀러 등 여러 조합으로 구성할 수 있다. 냉장고의 시판가격은 약 4000만원대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빌트인으로 대량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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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편에 전시된 보쉬의 경우 가전 제품들의 평균 단가가 170~230만원대로 가게나우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이곳에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오븐, 식기세척기 등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가전들이 전시됐다. 보쉬 가전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물소비량을 줄이는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고려한 기능이 많이 탑재됐다. 가장 우측에 위치한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와도 닮았다. 사실 원조는 보쉬로 지난 2017년 IFA에서 ‘베리오 스타일’ 냉장고로 첫 선을 보였고 국내에는 이달 처음 출시했다. 해당 냉장고는 맞춤형 모듈 냉장고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도어 패널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의 경우 색상을 바꾸려면 주문 제작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보쉬 냉장고는 직접 소비자가 다른 색상의 판넬을 선택해 바꿀 수 있다. 식기세척기는 보쉬에서 가장 잘나가는 인기 제품이다. 약 220만원대로 제올라이트 광물질이 함유돼 불순물 제거와 탈취, 제습 기능이 뛰어나다.
독일 보쉬, 지멘스, 가게나우 제품의 국내 유통사인 화인어프라이어스의 이덕형 상무는 “국내에 쇼룸을 연지는 사실 20년이 됐고 지난해 8월 가게나우와 보쉬 등을 주력으로 새롭게 리뉴얼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면 ‘브랜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많은 가전업체들이 럭셔리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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