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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오리온은 19일 “추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 사의를 수용하고 팀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추 감독은 “시즌 도중 사퇴하게 돼 구단과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결심했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과 묵묵히 따라와준 선수단, 아낌없이 지원해준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오리온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성적 부진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19일 현재 12승29패로 꼴찌에 머물러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전자랜드와는 8.5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희망은 꺾였고, 9위 창원과의 격차도 4경기에 달해 최하위 탈출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휴식기 직전 치렀던 13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연패 숫자가 5까지 늘어났다. 결국 계약 마지막 해를 채우지 못하고 미리 물러나게 됐다.
2011년 고양 오리온의 지휘봉을 잡은 추 감독은 2015~201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비롯해 9시즌 동안 6차례나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오리온을 리그 강호로 만들었다. ‘코트의 전략가’라는 별명답게 세계 농구 트렌드와 새로운 전술을 연구했고, 그 결과 한국 농구에 ‘포워드 농구’ 패러다임을 접목시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시즌 잔여 경기에는 김병철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코치는 1997년 창단 멤버로 14년 간 정상급 슈팅가드로 활약하며 2001~2002시즌 오리온 통합우승을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다. 현역 시절 김 코치의 등번호 ‘10번’은 영구결번 됐다. 2013년 코치로 선임된 뒤에도 선수단 내에서 신뢰를 쌓아왔고 2015~2016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기여하며 코치로서의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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