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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팬들마저 들고 일어났다. 창피해서 못살겠다며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메이저리그(ML)를 강타한 휴스턴발 사인훔치기 논란이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A타임즈는 19일(한국시간) ‘화난 휴스턴 팬이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애덤 왈라흐라는 휴스턴 시즌권 소유자는 구단이 야구뿐만 아니라 팬까지 속였다고 주장하며 시즌 티켓 소유자들에게 과다 청구액만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휴스턴이 ML 규정에 위배되는 사인훔치기를 한 것은 팬에게 결함이 있는 상품을 몰래 판 것과 같다는 논리다. 그는 구단이 최소 2년간 시즌권 가격을 인상할 수 없도록 해달라고 법에 호소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구단을 상대로 한 휴스턴 팬들의 소송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휴스턴 지역지 휴스턴 크로니클은 “법률회사들이 휴스턴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원하는 팬을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투수 마이크 볼싱어는 “사인 훔치기 탓에 ML에서 밀려났다”고 주장하며 구단을 고소한 상태다. 볼싱어는 토론토에서 뛰던 2017년 8월 5일 휴스턴 원정에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3볼넷 4실점했다. 이날 이후 볼싱어는 ML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본에서 지난해까지 두 시즌을 뛰었지만, 올해는 아직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볼싱어는 자신을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구단 직원과 타자들이 전자 장비로 상대팀 사인을 훔친 뒤 더그아웃에 있는 쓰레기통을 두드려 소음을 발생하는 방식으로 사인을 알려줬다는 폭로가 나왔다. ML 사무국은 즉각 조사에 나섰고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자격정지, 구단에 2년간 신인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과 벌금 500만달러를 부과했다.
최근 힌치 감독을 포함한 전현직 관계자들이 “잘못했다”며 사과를 했지만 민심은 돌아서지 않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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