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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한국농구연맹(KBL)은 19일 KBL센터 5층 교육장에서 이번 시즌 심판판정 및 경기규칙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가 2회째 설명회다. 보다 공정하고 일관된 경기운영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홍기환 심판부장이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규칙설명, 페이크파울, 테크니컬파울,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파울, 그리고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 이슈가 된 상황을 주제로 설명했다.
홍 부장은 선수도 헷갈릴 수 있는 규칙과 파울의 경우, 해당 장면을 화면에 띄웠다. 자유투 과정에서 수비반칙, 골텐딩과 업워드 동작에서의 파울을 장면과 함께 차례차례 설명했다. 오심 장면도 곁들이며 심판부의 일원으로 스스로 회초리를 들었다. 경기중 항의가 잦은 킥볼은 “선수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비자가 이동중에 공격자의 패스에 발을 맞으면 킥볼이 아니다. 수비자가 수비도중에 발을 뻗으면 무릎에 맞아도 킥볼”이라고 정리했다.
심판이 위치 선정에 따라 오심할 수 있어 더 집중해야 하는 바이얼레이션으로는 홉스텝, 실린더 안쪽과 바깥쪽 수비, 페이크 등을 들었다. 홉스텝 트래블링은 일명 깽깽이 스텝으로 같은 발로 2회 연속 착지하는 동작이다. 실린더 수비는 수비자의 팔꿈치까지 인정하며 제자리에서 점프하는 건 정상수비의 범주이지만, 옆으로 날아와 수비하는건 반칙으로 규정했다. 홍 부장은 “페이크 파울은 1라운드 29개에서 4라운드 14개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슬쩍 밀었는데 목을 제끼며 넘어지거나 공중에서 헐리웃 동작을 취하는건 파울이라고 규정했다.
홍 부장이 이번 설명회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진행한 부분은 선수보호와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었다. 선수보호를 위한 대표적 바이얼레이션으로 공격자가 슈팅후 착지하는데 수비수가 발을 집어넣는 행동을 꼬집었다. 홍 부장은 “수비자의 경우 먼저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공격자에게 착지점을 내주지 않았기에 반칙행위”라고 명확히 언급하며 “선수생명이 끝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 심판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맨 정신에 위반하는 파울은 C1부터 C4, 그리고 U파울로 나눠 설명했다. C파울은 경기중 의도적으로 상대선수의 공격이나 수비를 제지하는 반칙을 분류한 것이다. 홍 부장은 U파울 장면으로 3라운드 S더비에서 SK전태풍이 엘보로 수비수의 뒷머리를 가격하는 모습을 띄웠다. 심판이 놓친 상황이었다. 홍 부장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장면이다. 치열한 경기였고 볼거리가 많은 경기였는데 심판이 더 집중했어야 했다”라며 “심판이 백코트 하며 보지 못했다”라고 했다.
홍 부장은 이날 설명회를 마치며 “가장 중요한 건 일관성”이라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교육과 보완으로 남은 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더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마무리했다. 함께 자리한 김동광 경기본부장도 “문제되는 부분은 인정한다. 심판부는 늘 열려있다. 와이드 오픈이다”라고 심판부의 열린 자세를 강조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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