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기성용이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출국 수속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인천공항 | 이용수기자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라 리가? 어릴 때 꿈꾸던 무대, 내겐 의미 있는 도전이다”

기성용은 21일 스페인 라 리가(1부) 계약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했다. K리그 복귀를 타진하다가 방향을 해외로 돌린 기성용이 스페인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재 1부리그 팀과 계약과 메디컬 테스트 등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기성용은 “(라 리가는) 내가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라며 “프리미어리그에 갈 때보다 설렌다. 20대 초반의 마음은 아니지만 도전할 수 있어 좋다. 내게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 복귀 계획을 접고 해외로 팀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기성용은 유럽 무대를 비롯해 중동, 미국 등 다양하게 열어 두고 선택을 알아봤다. 기성용은 “여러 생각이 많았다. 알다시피 K리그 복귀할 수 없는 요소들도 있었다. 그간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캐슬에 있을 때 경기를 못 뛰면서 열정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K리그로 복귀도 생각했지만 이것도 여의치 않았다. 그런 일들을 통해 동기부여를 가진 건 사실”이라며 “주위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깐 너도 편하게 살라고 조언했다. (나는) 편하게 살고 싶은데, 유럽에서 국내로 돌아올 때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기회가 오니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은 혼자가 아니다. 가족이 있기에 선택에 있어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그가 스페인 무대를 선택할 수 있던 건 가족의 지지덕분이었다. 기성용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도전해보고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분위기를 익히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가족도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응원해줬다. 주위에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뉴캐슬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나이도 있기 때문에 장기 계약을 생각하긴 쉽지 않다. 기성용은 “짧든, 길든 중요한 건 라 리가 무대에서 설 수 있는 것”이라며 “구단에서 짧게 계약을 해도 불만은 없다. 그동안 내가 경기를 못 뛰었기 때문에 계약기간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스페인이 아니었다면 생각도 안 했을 수 있는데, 그만큼 라 리가 무대를 동경해서 기대된다”라고 웃었다.

그가 뛸 라 리가는 잔여 시즌 13경기 정도 남겨둔 상태다. 기성용은 “경기를 뛴지 오래됐기에 아직 컨디션이 오르지 않았다. 라 리가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 리가에서 뛰면 기성용이 메시를 막는 모습도 연출 가능하다. 그는 “(메시와 경기가) 당연히 기대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갔을 때보다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리그다. 좋아하는 팀도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는 자체가 내게 엄청난 경험이다. 선수 생활 뿐 아니라 은퇴해서 축구계에 일할 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기자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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