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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미 애리조나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일찌감치 2020시즌 KT 5선발로 낙점된 ‘루키’ 소형준(19)의 첫 스프링 캠프 시계가 오작동 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첫 실전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강철 감독의 기대대로 올해 KT의 ‘물건’이 될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는 소형준이다.
캠프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가 걱정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는게 KT 내부 평가다. 이 감독도 소형준의 불펜 피칭을 보며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1선발 같은 5선발이라는 말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만난 소형준은 “사실 캠프 초반엔 감이 좀 안좋았는데 너무 좋다고 해주시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몸상태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첫 실전 등판 때 가장 감이 좋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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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21일 NC와 첫 평가전에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에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피안타 없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8㎞까지 찍혔다. 소형준은 “처음으로 실전에서 던졌는데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집중했다. 볼도 잘 들어갔고 특히 패스트볼이 좋았다”며 남은 기간 페이스를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캠프 기간 최대 3이닝까지 던지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소형준은 “남은 기간 집중해서 아프지 않고 잘 마무리하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유신고 시절 거의 불펜에서 활약한 소형준은 프로 입단 후 5선발로 낙점돼 본격적으로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낮설진 않을까. 소형준은 “고등학교 때부터 저에게 선발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사정으로 불펜으로 많이 뛰었다. 선발을 하면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등학교 때부터 항상 생각했기 때문에 프로에 와서도 좋은 경험하고 있다”며 큰 이질감 없이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 코칭스태프도 소형준에게 기술적인 조언보다 갖고 있는 기량이 좋으니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게 던지라는 주문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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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투수들은 데뷔 시즌 체력적인 문제를 많이 겪는다. 전반기에 페이스가 좋다가도 후반기에 급격하게 떨어지는 원인도 체력 문제가 가장 크다. 소형준은 “144경기를 5일 간격으로 던져야하는데 아직 그렇게 던져본 경험이 없다. 첫 해엔 몸으로 직접 부딪히면서 느껴보고 다음해부터 첫 해 경험을 토대로 제대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준비는 나름하고 있지만 직접 해봐야 구체적인 보완점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 인터뷰에서 신인왕이 목표라고 밝힌 소형준은 수치적 목표를 묻는 질문엔 “수치적 목표는 딱히 정해놓은 건 없다. 작년에 팀이 아쉽게 가을야구를 못갔으니까 제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서 KT를 창단 첫 가을야구로 이끄는 게 목표”라며 프로 데뷔 시즌을 팀을 위해 헌신하는 시즌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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