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김용훈 감독)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 첫 주말 총 21만 173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 35만 6645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지난 19일에 개봉해 5일 연속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기존의 범죄극에서 만나볼 수 없던 독특하고 영리한 구조,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사건의 단서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자발적인 N차 관람을 이끌어내고 있다.

관객들을 사로잡은 첫 번째 포인트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등장인물들이 하나의 돈 가방에 얽히게 되는 사건을 시간의 변주를 통해 치밀하고 신선하게 풀어낸 점이다. 시간 순서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아닌, 돈 가방의 흐름에 따라 인물들을 쫓을 수 있도록 구성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마치 퍼즐을 맞추는 듯한 놀라운 재미와 스릴감을 선사한다.

또한 영화 속 곳곳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들은 인물이 한 명 한 명 등장할 때마다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관객들은 영화 속에 담긴 각종 뉴스 프로그램, 중만(배성우 분)이 찾아낸 락커키 넘버의 비밀, 연희(전도연 분)가 전한 ‘샌드타이거’에 대한 의미 등 각자가 생각하는 해석에 대해 전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와 같이 기존에 본 적 없는 독특한 구성과 이스터에그 등 영화적 재미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잡는 마지막 포인트다. 영화의 중반부부터 베일을 벗는 전도연의 등장 씬은 가히 역대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압도적인 등장이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연희’ 역의 전도연은 모든 사건과 등장인물들의 연결고리로서 몰입도를 높이는 동시에, 관객들의 ‘기-승-전도연’이라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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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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