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원장2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ROAD FC의 숨은 일꾼은 많다. 그중 선수들은 돌보는 의사는 특별한 존재다. 케이지 위에서 격투기 선수들은 누구보다 화려해 보이고 멋지다. 승리할 때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이렇게 화려한 모습의 선수들도 케이지에서 내려왔을 때는 ‘부상 치료’를 걱정해야 한다. 격투기의 특성상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부상이 나올 수 있다.

ROAD FC의 공식 지정병원인 에이펙스 성형외과 송현석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격투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돕고 있다. 피부가 찢어지는 커팅부터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 등 여러 가지 부위에 걸쳐 송현석 원장이 선수들의 치료를 자처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송현석 원장은 복싱 선수가 꿈일 정도로 격투기를 좋아했다. 지금은 체육관이 많지만, 당시는 연습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고, 부모님의 반대도 있어 선수의 꿈을 펼칠 수 없었다.

송현석 원장은 복싱 선수의 꿈을 접고 의사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꿈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의사의 길로 가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

“원래 문과였는데, 담임 선생님이 교차 지원이 되는 학교가 있어서 지원을 추천해주셔서 우연치 않게 가게 됐다. 처음에는 적성이 맞나 안 맞나 의아하긴 했는데, 다행히 적성에 맞다”

송현석 원장이 의사를 시작한 건 2004년에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서다. 1년의 인턴, 4년의 레지던트 생활을 거쳐 2009년에 성형외과 전문의 면허를 취득해 성형외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분야가 있는 가운데, 송현석 원장은 성형외과를 선택, 현재는 에이펙스 성형외과의 대표 원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그가 성형외과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술을 하는 분야가 다양하고, 재건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고 운을 뗀 송현석 원장은 “외모를 바꿈으로써 사람의 인생을 바꿔주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기형이 있는 곳을 고쳐줄 수도 있다. 삶의 질을 높여주고, 정신적으로, 외적으로, 기능적으로 거의 전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열심히 일하며 커리어를 쌓은 송현석 원장은 2014년부터 에이펙스 성형외과를 개원, 원장으로서 병원 경영도 하며 직원들을 관리하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4년 11월에 개원했다. 5년 2개월 정도 됐다. 이전에는 다른 병원에서 일을 하다가 병원을 개원했다. 페이닥터라고 하는데, 부원장으로 일을 했었다. 전문의를 2004년에 땄다. 3년 동안 군대를 가야 하는데, 공중보건이라고 해서 보건소나 2차 병원에 가는 경우가 있다. 2차 병원으로 가서 성형외과 과장을 3년 동안 하고, 대학교 병원에 가서 임상 강사를 2년 했다. 부원장으로 1년 가까이 일을 하다가 병원을 개원해서 지금 일을 하고 있다”

원장이라면 편해 보일 수도 있지만, 송현석 원장은 여러 가지 고충을 털어놨다. 해야할 일이 많다는 것.

송현석 원장은 “경영도 해야 하고, 직원 관리도 해야 하고, 환자 관리, 수술까지 모든 걸 다해야 한다. 부원장으로 있을 때는 환자랑 수술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개원을 하니까 이것도 사업이다보니까 경영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할 일이 많기에 힘든 점이 있지만, 송현석 원장은 불평하기보다는 노력해서 발전하는 것을 택했다. 일본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 의사 면허도 취득해 일본인들도 치료해주고 있다. “일본 환자들이 늘어가면서 2018년에 일본 의사 면허를 취득했다. 일본 환자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오사카, 도쿄, 나고야에 제휴 병원이 있어서 가끔 진료를 보러 가기도 한다”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는 송현석 원장은 환자들에게 양심적인 치료를 하는 ‘착한의사’다. 일부 의사들로 인해 문제가 되는 과도한 진료, 수술은 절대 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양심적으로 한다. 그 진정성을 환자들도 느껴 송현석 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우리 병원은 필요 없는 수술, 과도한 진료는 절대 하지 않는다. 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지도 않는다. 외상이 있는 분들은 성형외과에서 안 받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보험 진료가 되어 있어서 종양을 떼러 오시거나 화상 입은 분들도 다 진료해드린다. 미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보험진료도 한다. 수술받고 감사하다고 편지를 보내주는 분들도 있다. 한 일본 환자분이 한국어로 써서 편지를 주신 적도 있다. 선물을 주시는 경우도 있다”

성실히 일하며 환자들의 신뢰를 쌓은 송현석 원장은 격투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ROAD FC 선수들의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냉정하게 본다면 송현석 원장이 선수들을 치료하면서 얻는 이득은 ‘보람’을 제외하면 없다. 그런데도 송현석 원장은 꾸준히 ROAD FC 선수들을 치료하고 있다.

“거대한 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격투기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권아솔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때 치료해준 적이 있고, 코뼈가 부러져서 온 선수들도 치료해줬다. 그런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도와줬다. 치료를 해주면 뿌듯하다”

송현석 원장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권아솔을 꼽았다. 그에게 직접 MMA를 배운 적도 있는데, 그때 느낀 권아솔의 인성에 매료된 것.

송현석 원장은 “ROAD FC에서 권아솔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매스컴에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이는데, 진짜로 만나보면 굉장히 친절하다. 격투기를 배울 때 권아솔 선수가 지도해줬는데, 젠틀하고, 예의 바른 선수”라며 칭찬했다.

권아솔에 대한 얘기를 하자 송현석 원장은 격투기에 대한 애정 어린 말을 꺼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시면 팬들도 감사할 거고, ROAD FC도 발전할 것이다. ROAD FC가 발전하려면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선수층이 다양해져야 발전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응원해주는 팬들도 중요하고. 단체들은 선수들을 보조해주고, 주축은 선수들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송현석 원장은 “나를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모로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과 아내, 딸에게 항상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ROAD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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