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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정규리그 첫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카드가 하승우를 앞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신영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선두 싸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빅매치’다. 우리카드는 현재 승점 67로 대한항공(62점)에 5점 앞선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것을 감안해도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리카드는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이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거둔 수확이라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던 4년 차 세터 하승우가 노재욱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지명을 받은 하승우는 이번 시즌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대체불가능한 수준급 세터 노재욱의 그늘에 가려 교체로 나서는 경기도 드물었다. 최근 주전으로 뛰고 있음에도 6경기 13세트 출전에 그칠 정도로 출전 시간이 적었다.
절치부심하던 하승우는 노재욱이 과부화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자 신 감독 선택을 받았고, 보란 듯이 실력을 뽐내고 있다. 체력,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을 법도 한데 하승우는 원래 주전으로 뛰던 선수처럼 우리카드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세터가 바뀌었지만 우리카드는 라이트 쪽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와 레프트 나경복, 황경민 등의 공격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승우는 큰 불협화음 없이 경기를 운영하며 연승에 기여하고 있다. 세터 출신인 신 감독이 “스피드 배구를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가끔 보면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다”라고 칭찬할 정도로 우수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신 감독은 “처음에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더 디테일하게 요구할 정도로 경기력이 올라왔다. 노재욱 부상으로 걱정이 많았는데 잘해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하승우는 현대캐피탈전에서도 노재욱 대신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노재욱은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점프 할 때 통증이 있어 선발로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다. 신 감독은 “일단 하승우가 나가고 혹시 흔들리면 노재욱을 투입할 생각”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잡고 5연승에 성공하면 우승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2경기를 더 치른 가운데 최대 승점 8점 차로 달아나 대한항공을 압박할 수 있게 된다. 다음 상대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OK저축은행이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 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경기에서도 열쇠는 하승우가 쥐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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