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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V리그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은 2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의에 자리한 남녀부 13개 구단 사무국장은 중지를 모아 연맹이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V리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지만 선수들의 감염 위협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아예 리그를 중단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리그 중단 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에서 잔여 경기를 치르자는 의견 등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실무자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이사회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구단 실무자들이 긴급하게 리그 중단을 요청한 이유는 한국농구연맹(KBL)이 이달 1일부터 리그 일정을 전격 중단했기 때문이다. KBL은 지난달 29일 전주 홈 경기를 치른 KCC이지스 선수단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일한 숙소에 머문 사실을 확인한 후 곧바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질병 관리 방침에 따라 선수들은 자가격리에 들어가 집중관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V리그 선수들에게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실무자들은 내부 관계자들이 발열만 있어도 긴장 상태에 빠질 정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각 구단에서는 연맹이 최대한 빠르게 리그 중단을 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3일 남녀부 한 경기씩 열리는 만큼 2일, 늦어도 3일 오전 중에라도 최종 결론이 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사무국장은 “서면이나 유선으로라도 이사들의 의견을 모아 리그를 중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당장 눈 앞에 경기가 있으니 최대한 빨리 연맹이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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