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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송된 MBC‘사람이 좋다’에 에프엑스 루나가 출연해 설리와 절친 지은씨를 보낸 뒤 힘겹던 시간을 고백했다. 출처|MBC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가수 겸 뮤지컬배우 루나가 평범한 일상 속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감동을 안겼다.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룹 에프엑스의 메인보컬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내려놓은 그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 가족같던 친구를 떠나보내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가진 한 사람이었다.

3일 방송된 MBC‘사람이 좋다’에는 루나가 출연했다. 루나는 지난해 10월 에프엑스의 막내 설리를 떠나보낸데 이어 함께 가수를 꿈꿨던 가장 친한 친구 이지은씨마저 떠나보냈다.

그는 설리의 비보를 들은 날을 떠올리며 “길거리에 주저 앉아서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고 말했다.

2011년 입양한 설리의 첫 강아지 ‘밥이’를 키우고 있는 그는 “설리가 하늘 나라로 가기 전에 ‘보고 싶다’고 연락을 했었다. 15년 만에 처음으로 반말을 하더라”며 “언니로서 미안했다. 설리에게 다가가서 먼저 한마디라도 더 해줄 걸, 사랑한다고 해줄 걸”이라며 아픈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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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방송된 MBC‘사람이 좋다’에 에프엑스 루나가 출연해 설리와 절친 지은씨를 보낸 뒤 힘겹던 시간을 고백했다. 출처|MBC

루나에게는 아픈 기억이 하나 더 있었다. “파란색을 좋아하던 친구”라며 파란색 안개꽃을 들고 찾아간 곳은 친구 지은씨가 잠들어있는 천주교공원묘역.

친구의 이름을 바라보며 주룩주룩 눈물을 흘렸던 그는 “이제는 안 울 때도 됐는데 미안하다”면서 다시 볼 수 없는 친구의 이름을 보고 또 봤다.

그는 “지은이는 내게 가족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같이 살았다. 둘도 없는 친구였다. 내가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많이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곁을 지키지 못했던 괴로움은 멍울로 남았다.

그는 “내가 왜 그때 잠을 잤을까. 왜 피곤해서 잠이 들었을까. 고작 한 시간 사이에 생긴 일인데 그런 생각과 후회도 많이 들었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을 잃고 허물어지는 딸을 보며 가족들도 애를 태웠다. 루나의 엄마는 “세상에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다 놔버린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환경때문에 일찍 철들고 고생도 많이 한 딸이 안쓰러운 엄마는 “가끔씩 말한다. 너를 뱃속에 넣어서 다시 낳고 싶다고. 다시 낳아서 잘 키워주고 싶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몸과 맘을 추스르고 있는 루나는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그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건강하게 살 수 있지 않나”라면서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고, 사소한 일에도 기뻐할 수 있고, 사소한 재미도 나눌 수 있고, 함께 살아가는 거,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게 해피엔딩”이라고 말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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