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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세리에A 경기. 출처 | 유벤투스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가 유럽 4대리그(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잉글랜드) 중에서는 최초로 리그 중단과 직면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에서의 확산세가 무섭다. 9일(이하 한국시간) 기준으로 이미 확진자만 7000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도 3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세리에A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일부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9일 열린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의 경기에서는 유벤투스 선수들이 마치 관중이 있는 것처럼 박수를 치고 환호를 유도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일어났다.

하지만 빈첸초 스파다보라 체육부 장관의 생각은 다르다. 무관중이 아닌 리그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는 “사무국의 무책임함 때문에 세리에A 경기가 펼쳐졌다”면서 “축구계는 규칙 준수와 희생에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실제 8일에 열린 파르마와 SPAL의 경기는 1시간 15분 가량 킥오프가 지연되기도 했다. 세리에A 사무국이 이탈리아 정부의 경기 중단 권고에 고민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는 정상 진행됐고, 스파다보라 장관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로축구선수협회(AIC)도 리그 중단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악수조차도 위험한데 경기를 진행하는 건 더 위험하다.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용기없는 사람들에 의해 선수들은 경기에 나섰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미아노 톰마시 AIC 협회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리그를 중단해야 한다. 어떤 말도 필요없다.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이 리그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아직까지 유럽 4대리그에서는 중단 사례가 없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각국 리그 협회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무관중 경기를 택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이탈리아축구협회가 오는 10일 회의를 통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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