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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잠정 중단된 프로배구 V리그가 빠르면 3월 넷째주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서울 상암동 KOVO 사무국에서 남녀 13개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중단된 리그 재개 시기와 잔여시즌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실무위원회는 폭넓은 논의 끝에 일단 빠르면 3월 23일부터 리그 재재를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추후 코로나 확산 위험이 눈에 띠게 줄어들어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점이다. 실무위원회에 참석한 한 구단 관계자는 “일단 4월 중순에 시즌을 마무리하는 방안에 뜻이 모아졌다. 물론 추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한다”면서 “리그가 재개될 경우 남은 시즌 운영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다. 각 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KOVO에서 적절한 안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무위원회는 ‘결정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를 열어 리그 재개 시점과 잔여시즌 운영 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주 예정된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시즌 재개 여부와 시기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는다면 시즌 재개 시기는 4월로 넘어가게 되고,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 단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V리그는 정부의 코로나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부터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다. 지난 3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리그를 잠정 중단한 상황이다. KOVO 관계자는 “3월 넷째주에 리그가 재개된다고 해도 현재 상황으로는 무관중으로 소화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정 조정을 통해 남녀부 하루 최대 3경기까지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V리그는 정규리그 총 24경기(남자 14경기, 여자 10경기)와 포스트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당초에는 다음달 초 시즌이 마무리되는 일정이었다. KOVO는 FA협상,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 차기 시즌의 정상적인 준비를 위해 올시즌 종료 마지노선을 4월 중순으로 잡고 있다. 더구나 다음달 중순부터 2020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여자 배구대표팀도 소집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체육관 대관이다. 다음달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예정돼 있어 일부 팀의 홈 경기장이 개표장으로 쓰여 대관 문제가 시즌 진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4월 초 이후 홈 경기장 사용 여부는 구단별로 차이가 있다. 만약의 경우 중립 경기를 진행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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