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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발렌시아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발렌시아 유망주 이강인(19)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강인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결장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줄전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발렌시아 감독은 교체카드로 곤찰로 게데스와 데니스 체리셰프, 그리고 알레산드로 플로렌치 등을 활용했다. 이날 발렌시아는 아탈란타와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3-4로 패했다. 셀라데스 감독은 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인 교체를 감행하면서도 이강인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강인의 입지에 이상 기류가 확실히 감지되는 분위기다. 이강인은 최근 3경기 연속 피치를 밟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라리가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한 후 레알 베티스,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리그 경기에 결장했다. 베티스전에서는 출전 엔트리에 포함됐고, 알라베스전에서는 아예 명단에 들지 못했다. 아탈란타전까지 포함해 출전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서 30분 정도만 뛰고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발렌시아 최우수선수 평가를 받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했지만 오히려 이후 출전에 애를 먹고 있다. 발렌시아는 라리가 7위에 머물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탈락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유망주인 이강인을 활용할 여유가 없는 편이다. 셀라데스 감독은 폭 넓은 로테이션 대신 주전급 선수들을 연달아 고집하고 있고, 결국 이강인은 구상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강인이 개막 전 생각했던 안 좋은 흐름이 결국 후반기 완벽하게 나오는 그림이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 팀으로의 완전이적, 혹은 임대를 추진했다. 스쿼드가 풍부한 발렌시아에서는 기회를 잡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발렌시아를 떠나려 했다. 그러나 구단주의 고집 끝에 잔류했고 전반기에는 라리가 데뷔골을 넣는 등 발렌시아에서 자리 잡는 것처럼 보였다. 기대와 달리 후반기 들어 이강인은 전력 외 선수로 밀려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다음 이적시장이 열리면 임대나 이적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스페인 언론 엘골디지털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셀타 비고 수비수 호르헤 사엔스를 데려오기 위해 이강인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발렌시아에서 밀린 이강인 입장에선 차라리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게 나을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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