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공격수 이승우. 캡처 | 신트트라위던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이젠 공격 포인트로 증명해야 한다.

밀로스 코스티치 감독 체제에서 반전에 성공한 벨기에 퍼스트디비전A 신트트라위던 공격수 이승우(23)가 리그 명문 안더레흐트 골문을 겨냥한다.

이승우는 1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의 헬 반 스타엔에서 열리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30라운드 안더레흐트 홈경기 출격을 대기한다. 최근 3경기 연속 출전이자 2경기 연속 선발 멤버로 뛴 이승우는 8일 스탕다르 리에주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안더레흐트전 출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승우는 전반기 부침을 딛고 후반기부터 지휘봉을 잡은 코스티치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스탕다르 리에주전에서는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공격진에 힘을 불어넣었고 이날 팀이 기록한 유효 슛 3개를 모두 책임졌다. 비록 시즌 마수걸이 포는 터지지 않았지만 이승우는 경기 내내 공격, 수비를 오가면서 투쟁적인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공격수는 공격 포인트로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이승우는 코스티치 감독 부임 전까지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다가 지난달 24일 겐트 원정 경기에서 60일 만에 리그 무대를 밟은 뒤 3경기 연속으로 출전했다. 워낙 실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탓에 다리 경련이 오는 등 경기 체력이 정상이 아니었고 동료와 호흡도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탕다르 리에주전에서 어느 정도 실전 감각이 회복된 모습이었다. 여기에 조금씩 특유의 개인 전술과 날카로운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유의미한 장면이 늘고 있다. 이젠 고대하던 벨기에 리그 데뷔골을 그릴 만한 수준이다.

안더레흐트는 29라운드까지 29실점하면서 리그 16개 팀 중 최소 실점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한다. 최근 3경기에서도 단 1실점 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 수비를 상대로 이승우가 얼마나 경쟁력을 뽐낼지 주목할 만하다. 이승우가 마지막으로 공식전에서 골 맛을 본 건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 시절인 지난 2018년 12월30일 세리에B(2부리그) 포지아전에서다. 이후 1년 3개월 가까이 골 소식이 없다. 더구나 신트트라위던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 부진에 빠지면서 리그 12위(9승6무14패·승점 33)로 밀려나 있다. 코스티치 감독으로서는 지속해서 기회를 주고 있는 이승우의 한 방이 절실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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