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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2020시즌 초반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바이러스 최전선에서 훈련 중인 삼성의 사정은 한 마디로 ‘첩첩산중’이다.

삼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개막 전부터 큰 부담 속에 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제재로 오키나와에서 진행하던 스프링 캠프를 조기에 마칠 수 밖에 없었고, 지난 11일부터 대구에서 훈련을 재개했지만 아무래도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보니 훈련에 온전히 집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2020시즌 초반 일정도 변수로 떠올랐다. KBO는 최근 열린 이사회 후 “시즌 개막 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삼성의 시즌 초반 일정을 원정 경기 위주로 편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시즌 초반부터 객지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다.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이라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홈경기 없이 계속 이동하면서 경기를 치르면 분명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리그 초반 가속 페달을 밟아야하는 삼성엔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현재 삼성 선수단은 외부 변수에 최대한 신경쓰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스스로 조심한다고 해도 불안감을 100% 떨칠 순 없다. 여기에 일정같은 외부 요인까지 변수로 작용한다면 선수단에 가해지는 부담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대다수의 팀 스포츠가 그러하듯 야구 역시 다수의 선수들이 함께 뛰는 종목이다보니 전력 못지않게 선수단을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현 상황에선 선수들이 어느때보다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기죽은 채로 있을 순 없다. 앞으로 잘 풀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대를 품고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같이 민감한 시기엔 선수들에게 하는 말 한마디의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부정적인 말보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로 선수들이 온전히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팀 내 선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건 맞다.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오듯, 변수를 극복하고 시즌 초반 순항한다면 삼성 선수단의 응집력과 기세는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삼성을 둘러싼 악재로 인한 부담을 먼저 털어내는게 급선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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