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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출처 | 바르셀로나 트위터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기를 못하니 인건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축구 산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축구 경기가 대부분 중단됐다. 클럽들의 주 수익 수단인 홈 경기가 개최되지 않으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경기에 수만명이 들어서는 빅클럽들이 주로 지금 상황에 당혹감을 표하고 있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유럽프로축구단협회(ECA)와 유럽축구연맹(UEFA)이 당면한 재정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찾고 있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인건비 삭감이다. 구단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 인건비를 줄이는 게 현실적으로 쉬우면서도 효과가 큰 게 사실이다. 특히 조제프 마리아 바르토뮤 바르셀로나 회장이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르토뮤 회장은 ECA 회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서 첫 사례를 만들 경우 다른 클럽들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빅리그 중 가장 먼저 리그를 중단한 이탈리아 세리에A의 경우 리그 차원에서 선수 연봉의 20~30% 정도를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900만 유로(약 120억원)를 잃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선수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경기에 다쳐 뛰지 못해도 임금은 삭감되지 않는데 코로나19라는 질병 변수 때문에 정당한 권리를 상실할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일부 다른 구단 선수들과 뜻을 모아 스페인 프로축구 선수노조(AFE)에 대응 방안을 문의했다. 양 측의 이견 차가 클 경우에는 자칫 구단과 선수들의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스위스 구단 FC시옹은 임금 삭감 요구에 반대하며 응하지 않은 선수 9명을 해고했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알렉스 송,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장 사비에르 쿠아시 등이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수와 대리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구단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시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이들의 목소리가 크게 존중 받는 분위기는 아니다. 수익이 줄어든 구단과 예상 밖 악재로 인해 임금이 삭감된 선수들 모두 답답할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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