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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출처 | 라리가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유럽 축구는 멈췄지만 ‘랜선’ 승부는 불꽃이 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유럽 5대리그는 물론 유로2020도 1년 연기되며 축구 시계는 완전히 멈췄다. 그렇다고 조용히 자가격리 할 선수들이 아니다. 이들은 축구 열기를 온라인상에서 이어가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건 스페인 라리가다. 한 유명 프로게이머의 제안으로 이뤄진 ‘라리가산탄데르챌린지’는 지난 20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라리가 18개 구단에서 20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규모가 커졌다. 룰도 실제 리그 순위를 반영했다. 실제 리그 하위 6개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16강 대진표가 구성됐다. 각 선수들은 본인의 소속팀으로 경기에 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마르코 아센시오가, 바르셀로나는 세르지 로베르토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센시오는 8강에 오른 반면, 로베르토는 16강 탈락의 쓴 맛을 보며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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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뇽과 안토니오의 랜선 승부. 출처 | 세세뇽 트위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랜선 승부를 펼쳤다. ‘런던 더비’라 불리는 토트넘과 웨스트햄이 그 주인공이다. 토트넘은 라이언 세세뇽이, 웨스트햄은 미카엘 안토니오가 나서 양보없는 한 판을 펼쳤다. 이 승부에선 세세뇽이 2-0으로 승리했다. 벌칙은 상대팀 유니폼 입은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는 건데, 패한 안토니오가 이를 시행할 예정이다. 경기에서 패한 안토니오는 “원래 잘하는데 이날 제대로 안 됐다. 분명한 건 컨트롤러가 고장났다는 것이다”며 패배의 원인을 게임기 탓으로 돌려 웃음짓게 만들었다. 세세뇽과 안토니오의 랜선 경기는 8000명이 넘는 팬이 관람하며 열기를 더했다.

한편 K리그도 랜선 승부로 축구 팬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배성재, 윤태진 아나운서가 ‘랜선 개막전’을 펼친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는 K리그 8개 구단 선수들이 직접 게임에 나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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