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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새 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고 FA(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ML)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합의에 따라 선수들은 시즌 개막 여부와 관계없이 서비스타임을 인정받는다. 올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 또한 시즌이 열리지 않더라도 FA가 된다. ML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27일 시즌이 열리지 않을 경우 지난해와 동일하게 서비스타임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FA를 앞둔 선수들 모두 다가오는 겨울에는 시장에 나올 확률이 높아졌다. 시즌이 열릴 경우에는 정규시즌 기간에 관계없이 풀타임(경기수 대비 엔트리 등록일수)을 소화하면 한 시즌을 치른 것으로 계산하기로 했다.
물론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개막을 낙관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19 세계 최다 감염자 국가가 된 미국은 지난 28일 일일 확진자수 1만8479명, 사망자 494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수 12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대로라면 ML 관계자들이 희망했던 5월말 개막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때문에 새로운 팀에서 단 한경기도 뛰지 않고 FA가 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 2월 보스턴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무키 베츠(28)가 그렇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베츠는 시즌이 열리지 않으면 다저스에서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않은 채 FA가 된다. 유망주 알렉스 버두고를 보스턴에 넘긴 다저스는 극심한 손해를 피할 수 없다. 다저스는 베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내셔널리그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시즌이 열리지 않으면 베츠를 써보지도 못한 채 베츠와 작별을 고할 수 있다.
베츠 외에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등도 시즌이 열리지 않으면 올해 한 경기도 뛰지 않고 FA가 된다. 지난해 세 선수 모두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는데 시즌이 열리지 않으면 이들을 트레이드로 데려온 팀들 또한 손해를 본다.
물론 오는 겨울 FA 시장에도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각 구단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긴축재정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FA 시장 또한 다시 차갑게 식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ML가 코로나19로 극심한 혼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예비 FA들의 미래에도 물음표가 붙어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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