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박항서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축구협회 감독 사무실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베트남계 나이지리아 수비수가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귀화 신중론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최근 아시아 축구에서는 여러나라가 팀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귀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과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대표적이다. 동남아시아도 귀화 정책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는 물론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도 전력 보강을 위해 귀화 선수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그러나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만은 다르다.

베트남 V리그 하이퐁의 중앙 수비수 호앙 비싸이는 29일(한국시간) 베트남 ‘단 비엣’와의 인터뷰에서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협회가 귀화 추세를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박 감독이 왜 호앙 비싸이의 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호앙 비싸이가 35세라는 점에서는 전성기를 지난 선수로 볼 수 있다. 귀화 정책은 현재 대표팀 스쿼드의 선수들보다 한단계 위의 선수를 원할때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앙 비싸이는 2011년 베트남 V리그 닌빈을 시작으로 타인호아, 꽝남, 컨터를 거쳐 2019시즌부터 하이퐁에서 뛰고 있다. 베트남리그에서는 총 10년간 157경기를 소화한 수비수다.

호앙 비싸이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왕좌 자리를 굳게 지키기 위해서는 귀화 선수를 수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베트남은 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도 동남아시아에서 최고의 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끼리 이해하면서 뛰는 것이다”라면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케미스트리다. 만약 박 감독이 귀화 선수를 합류시킨다면 베트남 대표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doku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