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002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홈구장 부시스타디움.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가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을 예정이다.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력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도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각 구단들의 연봉 삭감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29일(현지시간) “ML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2020시즌 정규시즌 경기를 예정된 162개에서 줄이기로 결정했다. 경기수가 줄어들면 선수 연봉도 그에 따라 줄어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확산세가 점차 확산되면 최악의 경우 시즌을 아예 치르지 못하는 상황까지 닥칠 수 있다. ML은 지난 1995년 선수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해 팀별 경기수를 144경기로 줄인 바 있다. 당시 경기가 11.1% 축소되면서 선수단 연봉도 같은 비율로 삭감된 적이 있다. 올시즌에도 이러한 계산이 한 번 더 설 수 있다는 게 현지의 시선이다.

시즌이 단축 혹은 축소되면 연봉 조정 대상 선수들도 직격타를 맞는다. 경기가 진행되지 않으면 관중 입장료 및 중계권, 광고 비용 등 각 구단의 고정 수익 역시 줄어들기 때문에 구단도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장기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그나마 손해를 피할 수 있지만, 3년 미만의 계약자거나 6년 미만의 연봉 조정 대상 선수들의 경후 손해가 훨씬 크다. 매체는 “서비스타임 4~5년차의 선수들을 상대로 더 많은 방출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뉴욕 메츠 투수 노아 신더가드를 지목하며 “다음 시즌 전반기 복귀가 유력했던 신더가드는 트레이드나 논텐더 방출을 당할 지도 모른다”고 예측했다.

이처럼 논텐더 방출 선수들이 많아지면 올시즌 종료 후 열리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도 매물이 많아진다. 2020시즌 후 FA 권리를 얻는 선수들 역시 연봉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어느 정도의 손해가 불가피 하다는 뜻이다.

현재 ML 사무국은 CDC(미질병통제예방센터) 권고안에 따라 50명 이상의 집단 훈련을 중지시켰다. 올시즌 개막은 빨라도 5월 12일 이후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스타전 전후로 가졌던 브레이크도 사라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방식 역시 정규시즌 개막 및 경기 수 결정 여부에 따라 바뀔 예정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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