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R LIVE (3)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DPR LIVE는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주목과 인기를 얻었다. 자신들만의 음악과 메시지로 바탕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뮤지션으로 꼽히며 지난해에는 성황리에 해외투어까지 성료했다. 많은 이들이 DPR LIVE의 다음행보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지만 오히려 그는 슬럼프를 겪으며 공백기를 가졌고 지난 3일 자신의 첫 정규앨범 ‘IS ANYBODY OUT THERE?’을 통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앨범 공개 후 이태원 자신의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너무 좋다”며 미소짓은 후 “정규앨범을 캔버스라고 생각하고 아무틀 없이 본능적으로 나들 담고 싶었는데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미완성이다.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른 방식이나 형식으로 한번에 보여줄려면 20년 뒤에나 나올 것이다.(웃음) 팬들도 기다리고 있고 우리도 보여주고 싶어 중간 지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월드 투어를 마친 DPR LIVE는 지독히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Playlist’라는 곡이 나올때 너무 힘들고 저도 모르게 지쳤나 보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달려왔는데 몸과 마음이 안 따라오는 순간이 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다 주고 조금만 하면 성공할 것 같고 주변 친구들도 ‘으샤으샤’하는데 내가 안 움직여졌다”고 했다.

이어 “혼자 우울함에 빠져 있었는데 아무도 찾지 않고 더 어두워진다. 주변 사람들도 조심스러워하고 대화를 걸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거리가 생기는 상황이 된다. 뮤지션이 아니어도 음악을 안해도 다가와 주고 ‘너로서 특별하고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었고 확인받고 싶었나 보다. 음악을 하다보면 의무감도 생기고 해야할 것도 생기고 ‘이것을 해야 사랑을 받는 건가’하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았다”고 밝혔다.

‘IS ANYBODY OUT THERE?’이라는 앨범명처럼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계속 찾았던 그는 스스로 돌파구를 발견해 다시 우리 앞에 나섰고 그 과정을 정규 앨범에 오롯이 담아냈다.

“‘OUT OF CONTROL’과 ‘DISCONNECT’라는 곡으로 앨범 앞뒤가 달라지는데 일년 정도 음악을 안 건드렸다. (당시)슬럼프에서 빠져 나올 힘은 없지만 내가 처음부터 가져 온 메시지를 다시 생각하면서 언젠가 빠져나갈 것이고 그 과정을 담아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 포인트다. 나는 사랑으로 (슬럼프를)빠져 나올 수 있었다. 자기애를 연습하면서 내가 주변에 다가갔고 누구의 기대치가 아닌 나로 돌아왔다. 지금은 인피니트, 무한대처럼 계속 가는 저를 발견할 수 있다.(웃음) ‘LEGACY’라는 곡에서는 갑자기 센 게 나오나 할 수 있지만 뮤직비디오에서 처음에는 그냥 추락을 한다면 사랑을 받고 확신이 느껴진 후에는 어떤 시련이 와도 단단하게 맞서는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DPR LIVE는 3번 트랙 ‘TO WHOEVER’에서는 괌에서의 학창시절과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의 삶을 자전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어머니.아버지는 첫 소절을 듣고 우셨다. 저는 어릴적부터 손가락질 받는게 너무 싫었는데 6살때 괌이라는 곳을 가서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그게 일상이었다. 눈도 그렇고 피부색, 김치도 그렇고 어릴 때부터 비판 속에서 있어서 저를 공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낯가림도 심하고 많이 풀어내려고 하는데 솔직한 말을 하는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캔버스에서는 거침없이 표현하고자 했다. 내 이야기고 나와 같이 힘든 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DPR LIVE (5)

DPR LIVE의 첫 정규앨범‘에 대한 반응은 조금 엇갈리기도 한다. 기존의 ‘Jasmine’(쟈스민)과 ‘Martini Blue’(마티니 블루)을 즐겨듣던 이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도 있을 터. 그는 “일단은 저의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은 얼마나 진심을 담아 만든것을 아니깐 진지하게 들어주신다. 노래를 만들 때 계산이나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 앨범에는 지금 내 인생의 해프닝이 있다. ‘마니티블루’라는 메뉴가 좋던 분들에게는 당장 적응이 안될 수 있는데 댓글에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도 있는데 음식도 시도하고 먹어봐야 맛을 알고 취향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이 아티스트가 정말 진솔하게 자기를 꽉 담았고 노래 배치나 선택, 흐름이 의미와 이유가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중요시 여기고 숨길것 없이 나를 위해 백프로 했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돈을 위해, 얕은 이유로 했다면 달랐을 것이다. 몰라 주는 것은 상관없는데 비꼬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전달하는 사람들에게는 섭섭하다”고 밝혔다.

앞서 화려한 뮤지션들과 피처링과 협업도 늘 화제를 모았던 DPR LIE는 이번에는 자신의 크루인 DPR(Dream Perfect Regime.DPR LIVE, DPR IAN, DPR CREAM, DPR REM)과 함께 작업했다. DPR LIVE가 속한 DPR은 크루이자 함께 DPR이라는 회사(레이블)를 설립하는 등 기존 크루들과는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DPR LIVE는 “꿈을 위해 나아가는 집답단이나 움직임을 의미한다. 드림이라는 단어가 너무 좋았고 어차피 그리는 꿈 억압받지 않고 완벽할 정도의 꿈을 꾸자는 의미도 있었다. 뮤직비디오 감독인 DPR IAN은 12~13년전부터 아는 형이고 나머지는 크루는 이후에 만났는데 사람의 가치관이 같으면 빠르게 친해진다. 공통점은 우정을 중요시하는데 보통 크루의 형식을 넘어서고 싶어 힘들더라도 각자 잘돼서 흩어지기 보다는 우리가 비즈니스로 하나의 레이블로 가보자 해서 DPR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PR LIVE’는 군대에서 정한 이름인데 항상 처음 노트 정리할 떼 ‘LIVE’를 먼저 썼다. 홍다빈으로 나갈 수 없어서(웃음). 이름이나 ‘COMING TO YOU LIVE’라는 시그니처 사운드를 만들 때 한번 사는 인생인데 진짜 삶을 살자는 큰 목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살고자 브랜드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속칭 빵 터지자 금수저라고 하는데 우리는 안 좋은 환경에서 있어도 앞으로 갈려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자 했고 처음부터 퀄리티에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DPR LIVE (4)

DPR LIVE와 DPR 크루는 일반적인 홍보나 방송활동보다는 무대를 통해 직접 전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고 지난해 월드투어로 성황리에 마쳤다. “너무 재밌었다. 무대에 올라갈때마다 소름이 쫙 든다. 고막이 막 찍어질 것 같은데 그것 마저도 너무 좋다. 공연이 어떻게 지나갈지 모를 정도로 특별하고 좋은 추억이다. 문화와 언어가 다르지만 우리가 나누는 것는 다 같다. 음악은 주파수고 메시지인데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 구분하고 싶지 않다. 다만 영어나 한국어 가사를 다 알시지 못하는데 해석을 해주시기도 하고 자막으로 이해해주시도 한다.”

특히 DPR LIVE의 인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뜨겁다. 지난해 1월에는 스튜디오 라이브 콘텐츠 유튜브 채널 ‘COLORS’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떳떳한 음악인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 우리도 소비자이기도 한데 남들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다. ‘COLORS’는 외국인 플랫폼에 나간거라 마치 태극기를 가지고 나간듯이 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일단 지디(GD)라는 아티스트와 하고 싶고 빈지노라는 아티스트도 좋아한다. 혁오도 많이 만나서 좋고 크러쉬도 함께 만들고 싶다. 혼네(HONNE) 분들도 두번 만나 봤는데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DPR LIVE는 아직도 자신을 아직도 신인이라고 평가했다. “’얼마나 가야할 지‘ 고민을 하면 일단 기분 좋을때는 끝까지 가야지 하는데 진짜 힘들때는 어디까지 가야하나 한다. 일단은 한순간 모두 의미가 있고 내 삶이다. 이를 녹여서 공연을 하는데 평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공의 기준은 다른데 좋은 차, 돈, 멜론 1위, 빌보드 등을 들 수 있는데 나는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머니와 아버지 일을 안하시게 하고 싶다.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을 가져다 드리고 싶고 원하는 꿈을 서포트 해주는 아들이 되는 것이 꿈이다.”

마지막으로 DPR LIVE는 “음악을 많이 만들고 싶고 많이 내고 싶다. 마지막곡이 ‘NO RESCUE NEEDED’인 것 처럼 더 이상 구출이 필요하지 않기에 다음 앨범은 빨리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마음을 담아 공유하는데 정말로 소중하게 여겨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분들을 위해서 하고 싶다. 가끔씩 DM으로 노래를 들으면 힘이 되고 버틸 수 있다는 글이 오는데 성취감이 크다. 더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는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많이 찾아 뵙겠다”고 강조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DP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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