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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메이저리그(ML) 30개 구단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에 모여 동시에 개막전을 치른다?
USA투데이와 AP통신 등 외신은 7일(한국시간) 이런 내용을 담은 흥미로운 제안이 ML 선수노조에서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빨라야 5월 중순 이후 개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관건은 30개구단의 홈 구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느냐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선포한 국가비상사태가 해제되더라도 ML를 개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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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선수노조는 이날 전화 회의를 갖고 30개구단이 모두 애리조나에 모여 시즌을 개막해도 될지를 두고 토론을 했다. 무관중 경기를 검토하면서 애리조나를 후보지로 선택한 것은 최소 15개 팀이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플로리다주와 함께 ML 30개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곳이다. 보통 두 구단이 하나의 메인구장을 번갈아가며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를 치르는데에는 문제가 없다. 조명과 중계시설 기반도 갖춰져있고 소규모이지만 관중을 들일 수도 있다. 메인구장을 중심에 두고 사방에 최소 2개면 이상 정규 구장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애리조나에는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인 체이스필드와 반경 80㎞ 이내에 캠프 구장이 몰려 있다. 플로리다 반도를 사방으로 활용 중인 플로리다 캠프장보다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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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의 에이전트이기도 한 스콧 보라스는 “이 계획은 미국민들에게 TV로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스케줄을 바로 짤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며 찬성 입장을 보였다. 보라스는 더 나아가 “체이스필드는 개폐식 돔구장이기도 해 하루 3경기를 치르는 ‘트리플 헤더’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국제대회처럼 이른 아침과 오후, 저녁 등으로 경기 시간을 편성해 3경기를 치르면 하루 6팀이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논의 단계이지만, 야구에 목마른 ML 선수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에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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