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원
수원시가 운영하고 있는‘무증상 해외입국자 임시격리시설’인 권선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연수원. 제공=수원시

[수원=스포츠서울 좌승훈 기자]경기 수원시가 지난달 26일부터 전국최초로 운영하고 있는 ‘무증상 해외입국자 임시격리시설’이 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권선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이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1~2일 동안 머무를 수 있는 임시격리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이후 적게는 하루 22명, 많게는 46명이 입소하는 등 현재까지 570명이 격리시설을 이용했다.

격리시설에서 진단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은 5명으로 입국 직후부터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철저하게 격리한 덕분에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다.

시에서 발생한 첫 해외입국 확진자는 이탈리아 등 유럽 일원을 여행하고 돌아온 20대 남성 A씨다. A씨 가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해외입국자가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의 차를 타고 집으로 오고, 집에서 가족과 접촉하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기 시작 했다.

이와 관련 염태영 시장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의 가족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입국자와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해외입국자를 공항에서부터 철저하게 관리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시는 증상이 없는 해외입국자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까지 머무를 수 있는 격리시설을 운영하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서둔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단체장들과 간담회을 통해 선거연수원을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하겠다고 양해를 구했고, 협조를 이끌어 냈다.

입시격리시설까지는 승합차로 이송되고, 식사·위생키트 비용, 진단검사 비용 등은 국·도비로 지원된다. 또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승합차에는 1명만 탑승한다.

입소 신청서와 생활수칙이 담긴 동의서에 서명해야만 입소할 수 있다. 입소자는 검체를 채취한 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 머물게 된다. ‘양성’ 판정을 받으면 국가지정병원으로 이송되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귀가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 퇴소자는 시가 집까지 승합차로 이송한다.

수원시는 지난달 27일 밸류 하이엔드호텔 수원·이비스 앰배서더 수원·노보텔 앰배서더 수원·라마다프라자 수원·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등 5군데 호텔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외입국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동안 가족들이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 숙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입국자의 가족들은 수원시와 협약을 맺은 5군 호텔에서 최대 70% 할인된 숙박료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을 원하는 가족은 본인 신분증, 해외입국자의 항공권(출입국 사실 증명서, 비자),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을 호텔에 제시하면 된다.

‘안심숙소 서비스’는 코로나19사태 이후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 숙박업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협약 이후 16일까지 171가구 300명이 안심숙소 서비스를 예약하고 이용했다.

수원시의‘안심숙소 서비스’는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화성·과천·성남·파주·창원·안양시, 서울시 자치구 등 많은 지자체가 안심숙소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 관계자는 “무증상 해외입국자도 철저하게 관리해 지역사회 감염병 전파를 최대한 억제하겠다”며 “모든 해외입국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좌승훈기자 hoonjs@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