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2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확충에 나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은 가닥이 잡혔고,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외에 인수단 구성과 인수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증을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되서다. 특히 여객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이 거의 대부분 중단되면서 현금 확보도 어려워졌다.

대한항공은 매달 4000억원~5000억원의 고정비용이 지출되는 상황인데다 이달 2400억원 규모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 대한항공이 보유한 현금은 이달 중 바닥나게 된다. 지난달 말 기준 대한항공이 부유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 잔액은 1조3200억원이다. 최근 발행한 ABS까지 고려하면 2조원에 가까운 잔액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로 낮아 채권단 지원 이외에는 사실상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어려운 실정이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낮다. 증권업계에선 대한항공이 1분기 국제 여객 매출을 9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공시를 내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관련하여 내부 검토 중에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반박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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