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찬영 (4)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인터뷰①에 이어)배우 윤찬영은 올해로 스무살을 맞았다. 어린시절부터 연기와 함께해 온 그는 어느덧 8년차 배우가 됐다.

윤찬영은 최근 종영한 SBS ‘아무도 모른다’에서 표현하진 못하지만 누구보다 의리 있는 주동명으로 출연해 극중 은호(안지호 분)와 남다른 우정을 뽐냈다. 실제로는 형인 윤찬영은 안지호와 축구 이야기를 하며 친해졌다고 운을 뗐다. 그는 “둘 다 축구를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좋아해서 금방 친해졌다. 좋아하는 축구 팀도 같았다. 축구 게임도 같이 하고 빠르게 친해져서 드라마에서도 브로맨스가 잘 담긴거 같다”고 만족했다.

극중에서는 중학생으로 나왔지만, 실제의 윤찬영은 ‘아무도 모른다’를 찍으면서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됐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하며 20학번 새내기가 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학교들이 사이버 강의를 진행하면서, 아직 캠퍼스 라이프는 시작하지 못했다. 윤찬영은 “스무살이 되니 고등학교 3학년때보단 좋다. 촬영장에서도 선배님들도 좀 더 편하게 대해주시고 배우로서 책임감도 더 커지는거 같다”며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지고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져서 설렌다. 재밌는 하루하루”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대학생활의 로망도 이야기했다. 고양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윤찬영은 “독립도 해보고 싶다. 학교도 일도 서울에서 있다 보니 독립의 꿈이 생겼다. 학교도 대중교통으로 다니는데 왕복 3시간이더라. 좀 더 가까워진다면 그 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또 가족들과 함께라 방음부스를 해놓긴 했지만 그럼에도 연기 연습을 할때 시끄럽진 않을까 미안한 마음이 크다. 혼자 살면 연습도 좀 더 편하게 할거 같다. 지금은 사이버 강의 중이라 전환되면 캠퍼스 라이프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윤찬영 (3)

이처럼 대학생활 로망마저 연기와 연결지은 윤찬영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지난 2013년 MBC ‘남자가 사랑할때’ 연우진 아역으로 데뷔한 윤찬영은 이듬해 MBC ‘마마’에서는 송윤아와 모자 사이로 심금을 울리며 연기력을 인정 받아 그 해 연기대상 아역상도 수상했다. 이후로도 SBS ‘육룡이 나르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17세의 조건’, ‘의사요한’, 영화 ‘당신의 부탁’, ‘생일’ 등에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고,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했다.

탄탄대로를 걸어 온 아역배우 윤찬영이 올해를 기점으로 성인배우로 발돋움하게 됐다. 그는 “어렸을때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고 나도 이렇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배우를 꿈꿨다. 실제로도 연기가 재밌고 좋았는데 어느 순간에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게 맞는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잘 자란 아역’이라고 해주실때마다 감사했지만, 더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던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슬럼프로 빠질 수도 있었던 때, 윤찬영은 영화 ‘라라랜드’를 만났다. 그는 “우연히 ‘라라랜드’를 보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 말로 표현이 잘 안되지만 느낌이 좋았다. ‘싱잉 인 더 레인’도 같은 맥락에서 좋았다. 내가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거 같다”며 “‘라라랜드’를 보고 연기가 더 좋아졌다. 좋은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강해졌다. 인생영화인거 같다. 최근에 재개봉을 해서 다시 봤는데 역시나 좋았다. 성인이 되고서는 할 수 있는 연기도 역할도 다양해질테니 부담도 크지만 기대감도 크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연히 좋은 배우도 꿈 중 하나다. 실제로는 밝은 편인데 그동안은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다. 앞으론 밝은 것도 해보고 싶고 로맨스나 코미디도 해보고 싶다. 롤모델인 김수현 선배님처럼 어떤 역할, 장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더불어 ‘라라랜드’처럼 현실에서도 낭만이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노우볼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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