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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출처|nbunbang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성착취물 유포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24)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사흘새 50명의 동의를 얻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다.

앞서 지난 4일 다크웹 운영자 손정우의 아버지는 ‘자국민을 미국으로 보내지 말고 여죄를 한국에서 받게 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손정우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Dark Web)에서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성 착취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국내 법원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고, 이달 만기 출소 예정이었다.

하지만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불거지고 아동 및 청소년 상대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르고도 1년6개월의 솜방망이 처분을 받은 손정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게 됐다.

손정우

손정우는 아동 음란물 배포 등 9개 혐의로 미국 법원에도 기소돼있는 상황으로 마침 미국에서도 범죄자 송환을 요청, 서울 고검은 지난 27일 손정우에 대한 인도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오는 19일 서울고법 형사20부에서 범죄인 인도 심사 심리가 이뤄지면, 관련 절차에 따라 약 2개월 이내에 인도 여부가 결정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손정우의 부친은 국민청원을 통해 “범죄자라고는 하나 국가로 보면 국민은 자식과도 같은데 뻔히 알고 사지로 보내야 되겠나. 이는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면서 “중학교 중퇴에 학교에 다닌 날보다 안 다닌 날이 많은 아들이 음식문화와 언어가 다른 미국에서 교도소 생활을 하는 것은 본인이나 가족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며 미국 송환을 철회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어 “아무리 흉악한 죄를 죄었더라도 대부분 나라들이 자국민을 보호하고자 자국의 나라에서 협상을 하여 여죄의 벌을 주려고 한다. 만약에 자신의 아들들이 사지인 미국에 인도된다고 해봐라. 어떠한 정치인이고 변호사고 개인 어느 누구도 발벗고 나설 것이다”라면서 “천성이 악한 아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강도 살인 강간 미수 등 의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다. 다 키워놓은 아들을 가지신 부모님들은 하늘이 무너저 내리는 저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 청원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가정에서 받아야 할 교육을 받지 못해 미숙한 어른이로 자라나 범죄를 저지른 거라면, 이제는 법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성찰하고 통제되어야합니다. 지금 법이라는 사회의 부모가 아버지를 대신해 처벌해주고 있는 겁니다” “천성이 나쁘지 않다고요? 님 아들이 히히덕대며 좋다고 올렸을 그 아동착취음란물 속 애들은 생각 안나시나 봐요?” “동의 절대 안합니다. 어린애들 상대로 포르노 사이트 운영이라뇨. 강간 살인 이상으로 더 무서운 범죄라고 보이는데요”라는 반응이었다.

관련 청원은 6월3일 마무리된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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