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사진 1
제공 | 상주 상무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상주시 외남면 출신인 상주 상무 U-18 용운고 1학년 김민재는 오로지 “축구가 재밌다”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니폼을 입은 뒤 용인 어정초를 거쳐 상주 U-15 함창중에 진학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기본기와 볼 소유력 만큼은 남달랐던 그를 눈여겨 본 하승룡 함창중 감독이 그를 직접 데려왔다.

남다른 개인 전술로 주전 요원으로 뛴 그는 주요 경기에서 진가를 보였다. 2019년 금석배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렸고, 그 해 리그에서도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챔피언십에서는 경남FC U-15를 상대로 전반 종료 직전 그림 같은 오른발 프리킥 동점포를 해내며 존재 가치를 높였다. 함창중 코치진은 “민재가 초등학생 때는 많이 통통했다. 하지만 본인이 많이 노력해서 신체적 단점도 극복했으며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력 선수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함창중 3학년 맏형에서 용운고 1학년 막내가 된 김민재는 “무엇보다 상주라는 팀과 잘 맞았고, 확신을 품어서 용운고에 진학했다. 감독, 코치에 대한 신뢰도 깊다. 1학년이지만 막내의 패기로 형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많이 뛰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상주 시민 프로 축구단 제1호 상주 출신 프로 선수가 돼 롤모델 제라드 같은 주력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상주는 유소년 선수단 숙소에 헬스장을 신설하는 등 선수들이 실내에서 경기에 필요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베네치아FC가 함창중 축구부를 방문해 선진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지도했으며, 겨울 고교 축구팀 동계 전지훈련지 개최 및 유소년 대회 유치 등 축구 유망주 발굴을 위해 애썼다. 그 결과 전북 현대 송범근과 인천 유나이티드 김종진, 수원FC 한정우 등을 배출했다. 다만 상주는 직접 계약이 불가능해 타 팀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상무는 상주를 떠난다. 상주는 시민구단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유망주를 꾸준히 관리하고 키워 축구 유망주 발굴과 유소년 육성의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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