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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은 인위적인 우투좌타 전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정교함이 요구되는 타격에서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로 스윙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늘 강조한다.
시즌 초반 오지환의 타격 부진에 대한 질문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류 감독은 13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오지환이 시즌 첫 6경기에서 타율 0.091(22타수 2안타)에 그친 것을 두고 “원래 타율이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공이 타격 포인트에 좀처럼 맞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자기 포인트에서 타격이 이뤄져도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스윙이 다소 늦은 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오른손잡이인 오지환이 아마추어 시절 우투좌타로 전향한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오른손잡이가 좌타자를 해서 이렇게 안 좋은 경우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 인위적인 우투좌타가 많다. 아마도 이치로가 활약하면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며 “좌타자로 전향한 타자 중 반 이상은 잘못됐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다. 물론 최형우, 박용택, 김현수, 박해민, 이정후 등 우투좌타로 잘 된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후회하는 선수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른손잡이가 고스톱을 왼손으로 하면 힘도 없고 정확성도 떨어진다. 구슬치기도 그렇다. 어색할 수밖에 없다”며 “지환이의 경우 스윙하다가 급하게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우투좌타로 전향해 잘 된 선수들은 이런 모습과 관계가 없지만 지환이는 아쉬운 경우다. 우투우타였다면 다르지 않았을까”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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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LG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오지환은 통산 타율 0.260을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올시즌 타율 또한 2할대 중반까지는 오를 수 있다. 류 감독은 “수비 잘 하는 유격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내심 0.270 이상을 치기를 바란다”고 공수겸장으로서 오지환의 모습을 기대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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