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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KBO리그가 미국 야구팬들에게 메이저리그(ML)의 대체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SPN 홈페이지에 꾸준히 KBO리그 기사가 업데이트되는 가운데 ML 기록 사이트 팬그래프에도 KBO리그가 포함됐다. 현재 팬그래프 웹사이트를 통해 한글로 KBO리그 선수를 검색하고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팬그래프와 함께 ML 기록 웹사이트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베이스볼레퍼런스 또한 이전부터 KBO리그 기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한글로 KBO리그 선수를 검색할 수는 없었다. 기록 업데이트 시점도 불분명했다. 반면 팬그래프는 매일 KBO리그 기록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13일 오전 지난 12일까지 경기 기록이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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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래프의 최대장점은 가독성과 세밀함, 그리고 방대함이다.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과 가장 적합한 타격 지표로 평가받고 있는 wRC+까지 고스란히 제공한다. 매우 기초적인 자료지만 KBO 공식 웹사이트에는 없는 선수의 연도별 타석수도 놓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자료가 부족한 만큼 ML와 동일하게 기록을 제공하지는 못해도 선수를 평가하는 데 있어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2009년부터 운영된 팬그래프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 등 세이버메트릭스 전문가의 시각으로 새로운 지표를 창조해왔다. 투수의 경우 연도별 구종 분포도와 평균 구속도 제공한다. 많은 아마추어 전문가들이 팬그래프에서 데뷔해 대형 매체 야구기자로 발돋음하기도 했다. 현재 디 애슬레틱에서 선수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이노 사리스 기자 또한 팬그래프를 거쳐 2012년 전미야구기자협회 회원이 됐다. ESPN을 비롯한 메이저 매체는 팬그래프와 협약을 맺고 팬그래프 기록을 ML TV 중계에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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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매일 새롭게 쌓이는 숫자들을 지켜보는 것 또한 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KBO리그가 매일 한 경기씩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면서 팬그래프도 영역을 넓혔다. 현재 팬그래프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조회된 KBO리그 선수는 롯데 딕슨 마차도와 이대호, LG 로베르토 라모스,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이다. 미국 무대에서 모습과 달리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마차도는 시카고 컵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 다음으로 많이 조회됐다. 미국 야구팬들 역시 KBO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마차도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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