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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는 올시즌 역시 홈런 기근 고민을 안고 출발하고 있다. 팀홈런 최하위로 시작하고 있다.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성열(36)과 김태균(38) 모두 적지 않은 나이의 베테랑이다. 그 뒤를 이을 20홈런 타자를 발굴해야 하는 게 과제다.
지난해 한화는 팀 홈런 88개에 그쳤다. 10개팀 중 3번째로 적은 수치다. 2018년 151개(7위), 2017년 150개(5위), 2016년 142개(5위), 2015년 130개(8위), 2014년 104개(8위), 2013년 47개(10위), 2012년 71개(5위), 2011년 93개(6위) 등 2010년대 들어 한화는 팀 홈런 부문에서 한 번도 상위권에 자리하지 못했다. 폭발적인 홈런포를 늘 갖고 싶어했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성열로 21개다. 그 뒤를 제라드 호잉(18개)이 이었다. 하지만 둘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를 없었다. 정은원(8개)과 송광민(7개), 김태균(6개), 최진행(6개) 등이 5개를 넘겼을 뿐이다. 김태균과 송광민의 주춤세가 아쉬웠다. 게다가 정은원을 제외하면 이성열, 김태균, 송광민(37) 등 모두 30대 중·후반의 노장이라 향후 고민이 계속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올시즌 역시 16일 현재 팀 홈런 4개에 그치고 있다. 10개팀 중 가장 적다. 1위 두산(17개)보다 13개나 적은 수치다.
결국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신예를 찾는 게 급선무다.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한 정은원은 2018년 데뷔해 4개, 지난해 8개로 홈런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거포 유형은 아니다. 한화 관계자는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타자 유망주로는 노시환, 변우혁 정도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2019 2차 1라운드 3순위 노시환은 지난해 91경기를 뛰며 타율 0.186, 1홈런에 그쳤다. 2019 1차 지명 출신 변우혁은 김태균의 뒤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난해 29경기에서 타율 0.226 1홈런을 기록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도 제외됐던 변우혁은 상무 입대를 준비 중이다. 전략적으로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노시환은 185㎝, 96㎏, 변우혁은 185㎝, 95㎏으로 둘 모두 탄탄한 체격을 자랑한다.
노시환과 변우혁 외에도 유장혁(20), 조한민(20)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9 2차 2라운드 13순위의 유장혁은 이번 스프링캠프와 자체청백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터뜨린 안타 대부분 장타였다. 2019 2차 8라운드 73순위 조한민은 깜짝 등장해 장타를 연신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182㎝, 77㎏의 체격이지만 손목힘이 워낙 좋다. 한화 관계자도 “유장혁도 체격조건(186㎝, 86㎏)이 좋다. 펀치력이 있다. 조한민은(대전)고교 시절 주말리그 때 우리 홈구장에서 연타석 홈런도 터뜨린 적 있다”고 밝혔다. 유장혁과 조한민은 홈런 타이틀을 다툴 정도의 거포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없지만,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중·장거리 타자로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홈런은 분위기를 타오르게 하는 특효약이다. 그 짜릿한 맛을 좀 더 많이 보길 원하는 한화는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려줄 유망주들의 성장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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