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2일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근황이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한국시간) 김광현의 통역을 담당하고 있는 최연세씨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김광현의 근황을 공개했다.

현재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스타디움 인근 숙소에서 지내면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5차례 투구 훈련을 하는데, 그중 한 차례는 불펜 피칭으로 진행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가 김광현의 훈련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스프링 캠프부터 ML 새내기 김광현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했던 웨인라이트는 한국에 돌아가지 못한 채 외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MLB.com은 “웨인라이트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을 모두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인 김광현에게 구장마다 다른 환경에 대해 조언해준다”고 설명했다. 통역 최씨에 따르면 웨인라이트는 김광현에게 코로나19로 닥친 돌발 상황에서 몸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김광현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가족을 만나진 못하지만 김광현은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달랜다. 당초 김광현의 가족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미국을 방문해 김광현을 만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다. 김광현은 “야구가 없는 지금은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다. 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는 추세라 다행”이라면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는 가족들의 소식에 안도했다. 훈련 외에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김광현은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내고 있는 숙소 TV로 KBO리그를 중계하는 ESPN 채널을 볼 수가 없어 생중계를 보진 못하지만 친정팀 SK 경기 결과도 틈틈히 확인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운전면허도 획득하는 등 훈련 외적으로 활발하게 생활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 뉴욕주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메이저 프로스포츠팀들에게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하도록 문호를 열기로 하는 등 스포츠 활동을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L 사무국도 7월 초 개막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개막 형태를 논의 중이다. 마이애미는 소속 선수들이 개인 훈련을 할 수 있게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스프링캠프 시설인 로저 딘 스타디움을 개방한다고 발표하며 개막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사무국의 계획대로 7월 정규 시즌이 개막한다면 오랜 기간 고된 생활 속에서 야구 갈증을 느껴온 김광현의 고충도 덜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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