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인천과 수원의 연습경기, K리그도...기지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가 2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연습경기를 치르고있다. 2020.04.23.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축구단(FC·Football Club)이 아닌 스포츠 클럽(SC·Sports Club)으로 전환하려 한다. 인천시청 핸드볼팀을 인수해 축구단 운영뿐 아니라 다른 스포츠 종목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인천은 현재 재정적으로 시에 의존해 경영되고 있다. 매년 시에서 예산을 책정받아 팀이 운영된다. 매년 적자 구조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건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더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팀 역시 수년간 인천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실업팀이다. 지난 1974년 국내 최초 여자핸드볼 실업팀으로 창단해 역사와 전통 있는 팀이지만 시 예산을 받고 있는 건 사정이 같다. 지난 2010년까지 여러 기업을 거쳐 벽산건설이 맡았으나 회사 경영 사정으로 인천시체육회에 운영권을 넘기면서 시의 손으로 돌아왔다. 현재 다른 팀의 60%에 해당하는 연간 9억원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팀은 시 입장에서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다. 그렇기에 스포츠 클럽 전환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짐을 넘기려는 것이다. 인천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예산을 증액해야 여자 핸드볼팀의 정상적인 운영이 되는데 시에서는 메리트를 못 느끼고 기업체에 팔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SC 전환은 이번에 처음 거론된 것이 아니다. 앞서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팀이 인천시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한 차례 언급된 적 있다. 당시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재정적인 사정이 어렵고 구단 운영도 자리 잡지 못해 SC 전환 건은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당시 이를 추진한 체육회 사무처장이었던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의 의지로 재차 거론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인천이 SC로 전환되려면 인천시와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시체육회 삼자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실무 단계에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잡기 위한 협의를 지난 13일 시작했다. 인천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삼자 간 입장 차는 크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SC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시 예산의 증액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시 입장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인천시청 여자 핸드볼팀이 통합 운영돼도 시 예산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반기지 않고 있다. 또 행정적인 부분에도 넘어야 할 산이다. 두 조직의 결합이기에 업무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행정 혼선에 따른 공백이 생기면 합치느니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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