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기록적인 연패사슬 끊은 SK, 이제부턴 다른 SK를 보게될겁니다
SK 로맥과 선수들이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를 5-3으로 승리한후 인사하며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2020. 5. 20.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난세 영웅이 길었던 패배에 종지부를 찍었다. SK가 마침내 연패 수렁을 탈출했다.

SK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키움을 5-3으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7일 인천 한화전에서부터 무려 10연패를 탈출하는 귀중한 승리를 수확했다. 꼴찌로 떨어진 순위표를 바꾸진 못했지만 시즌 2승(11패)째를 챙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비시즌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까지 꼽혔지만 이유 모를 추락엔 가속이 붙었다. 이날마저 진다면 창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1연패(2000년 6월22일~7월5일)이 될 수 있었다. 여느 때보다 무거운 얼굴로 나타난 SK 염경엽 감독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클린업으로 로맥을 세운 후 최정을 3번, 한동민을 5번으로 이동시켰고 9번에는 김성현을 배치하며 공격의 물꼬를 터주길 기대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의식적으로 분위기를 살리려고 굉장히 노력한다. 그 모습이 보여서 가슴이 아프다. 뭔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맞아 떨어지질 않는다”며 “지금은 감독이 어떤 말을 해도 핑계밖에 안 된다. 특별한 얘길 하기보다는 한 경기씩 잘해나가겠다”고 각오했다.

중책을 맡고 마운드에 오른 선발 박종훈은 5이닝 3실점으로 고군분투했다. 1회 2번타자 김하성에게 던진 초구가 벼락같은 홈런으로 돼 허를 찔린 채 포문을 열었다. 이후 2~5회 허용한 단타는 5개, 그러나 특유의 투구폼 탓에 주자가 모두 뛰었다. 상대의 발야구에 폭투로 흔들려 패전이 눈앞이었지만, 6회 초 공격에서 점수가 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집요한 타선은 이날의 관전포인트였다. 선취점을 일찍 허용하며 끌려갈 뻔한 경기였지만, 2회 6번 및 지명타자로 나선 남태혁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후 9번타자 김성현의 적시타가 터진 덕분에 바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이어 3회 로맥까지 홈런포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타선에서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찾아오는 기회를 단타, 땅볼, 볼넷으로 연결해 추가점을 쥐어짰다. 중심에는 첫 득점의 주인공 남태혁이 있었다. 6회와 7회에도 각각 적시타를 때려내며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난세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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