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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밥 먹자”라는 흔한 말 속에 숨겼던 오랜 사랑의 고백이 ‘쿵’ 하고 여자사람친구의 마음을 두드렸다. 말한 적은 없지만 서로의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은 먼 길을 돌고 돌아 서로의 손을 잡게 될까.
21일 방송된 tvN‘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채송화(전미도 분)를 놓고 안치홍(김준한 분)과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던 이익준(조정석 분)이 감춰왔던 마음을 결국 고백했다. 편한 친구처럼 스스럼 없이, 하지만 늘 송화의 곁을 지키는 익준을 바라보면서 치홍은 복잡한 심경에 빠졌다.
먼저 치홍의 마음을 알게된 건 익준이었다. 앞서 “채송화 교수님을 좋아한다”는 치홍의 말을 들은 익준은 더 자주 송화를 만나 밥을 먹었다. 그저 밥만 먹으면 행복했는데, 점점 송화 곁으로 다가오는 치홍을 보며 안타까움이 커졌다.
생일이었던 치홍은 송화가 수술한 환자를 신경쓰던게 떠올라 주말에도 병원에 들렀다가 송화를 만났다. 엘리베이터에서 식사를 하러 나가는 두 사람을 마주친 익준은 “두 사람 어디 가?”라며 신경을 썼고 “월요일에 보자”면서 다정히 송화의 어깨를 두드리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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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익준의 미묘한 표정과 애정어린 손길이 마음에 걸렸던 치홍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송화에게 “실은 오늘 생일이다. 선물로 반말을 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황당한 부탁에 송화는 피식 웃었지만, 치홍은 “잘 들어가. 월요일에 보자”라면서 익준처럼 송화의 어깨를 가만히 두드렸다.
송화 곁의 치홍이 신경쓰이는 건 익준도 마찬가지였다. 익준은 신경외과 회식 자리까지 따라가 송화의 옆자리를 지켰다.
술자리에서는 진실게임이 펼쳐졌고, 허선빈(하윤경 역)은 게임에 걸린 익준에게 “우리 채송화 교수님을 한번이라도 이성으로 좋아한 적 있냐”고 물었다. 송화는 “늬들은 그런 게 궁금하니? 우리 그냥 친구야”라며 웃었지만 익준은 말없이 글라스 소주를 들이켜 궁금증을 더했다.
몇 번의 술이 돌고 얼큰히 취한 익준은 또 한차례 진실게임에 걸렸고 이번에는 피해가지 못했다.
“첫 사랑이 언제 누구였냐”는 질문에 익준이 또다시 술을 마시려 하자 치홍이 마셔버렸기 때문. “아까 질문에 답해달라. 채송화 교수님 이성으로 느낀 적 있으시죠”라며 묻는 치홍을 한참 바라보던 익준은 “응 있어. 당연히 있지”라고 답했다.
치홍의 도발에 취중진담을 한 익준은 만취된 친구들의 술자리에 가 쓸쓸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짝사랑의 가사를 담은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부르며 익준은 20년전 송화에게 고백하려고 반지를 샀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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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원(유연석 분)은 사제의 길을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병원장에게 병원을 떠나겠다고 말했지만, 장겨울(신현빈 분)이 계속 눈에 밟혔고 겨울의 수술 어시스트를 자처했다.
겨울은 정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첫 수술을 집도하게 됐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정원의 든든한 도움 속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해낸 겨울은 날아갈듯이 기뻤다. 수술을 마친 두 사람은 원내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겨울은 “선생님 저 수술 잘했죠?”라며 계속 아이처럼 되물었고, 정원은 그런 겨울을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아주 잘했다”면서 미소 지었다.
마침 양석형(김대명 분)의 아버지 빈소에 들렀다 병원장을 만난 로사(김해숙 분)는 아들 정원이 병원을 관두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절망하는 로사에게 주종수(김갑수 분)는 “정원이 마음 돌리는 거 쉽지 않아. 하고싶은 거 하라고 해라. 넌 나랑 놀면 되잖아”라고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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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얼굴을 보기위해 원내 정원으로 가던 로사는 그곳에서 정원이 활짝 웃으며 겨울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들의 표정을 읽은 로사는 종수에게 “우리 정원이 신부가 아니라 내 아들로 살게 하는 방법 생각났어. 모 아니면 도인데 한번 던져봐야겠어”라며 웃었다.
이후 로사는 겨울을 따로 만나 “선생님과 우리 애가 얘기하는 모습을 봤다. 정원이 눈빛만 봐도 알겠더라. 우리 애가 많이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고”라면서 “내 오지랖일 수도 있는데 마지막으로 선생님한테 부탁하려고 왔다. 선생님이 우리 정원이한테 신부 포기하고 병원에 남아달라고 말 좀 해달라”며 겨울의 손을 잡았다.
깜짝 놀란 겨울은 “저는 안정원 교수님께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다”라며 당황했지만 로사는 겨울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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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완(정경호 분)은 유학을 앞둔 이익순(곽선영 분)을 바라보며 한없이 애틋한 마음에 빠졌다. 익순이 “나 3년 있다가 오면 오빠 마흔 셋인데, 나 때문에 결혼도 못하면 어떡하냐”며 자꾸 이별을 기정사실화 하는 말을 했기 때문. 준완은 “3년 금방이야. 40년도 금방 갔어. 결혼을 하고싶은 건 맞지만 난 너랑 같이 있는 게 더 좋아”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 말미 송화는 친구들에게 “1년간 속초 분원에 내려갈 생각이야. 목이 많이 아파. 좀 쉬고 싶다”라고 폭탄선언했다. ‘귀신’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과로해온 송화는 목디스크가 심해져 약을 먹고 있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겨놓은 가운데, 정원과 송화가 모두 병원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다음 전개에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날 예고편에서는 송화의 속초 병원 숙소에 누군가가 찾아온 듯한 모습이 그려졌고, 유학을 앞둔 익순이 준완과 포옹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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