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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세계적인 스타 김연경(32·흥국생명)의 ‘통 큰 결정’에 흥국생명도 다른 방식의 충분한 배려로 화답할 계획이다. 광고 형식이 될 것 같은데 합법적인 틀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보상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연경은 6일 흥국생명과 계약을 통해 11년 만에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당초 샐러리캡 한도내 연봉 최대치인 6억5000만원으로는 그의 몸값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여겼는데 김연경은 계약기간 1년 연봉 3억 5000만원 조건을 흔쾌히 수락했다. 김연경은 해외 무대에서 20억원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거의 80% 이상 손해를 보고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김연경이 몸값을 대폭 낮춰주는 바람에 흥국생명은 샐러리캡(23억원)에 한층 여유를 갖고 기존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흥국생명은 앞서 자유계약(FA)에서 이재영(6억원)-이다영(4억원) 쌍둥이 자매를 잡으면서 소비한 10억원에 김연경의 연봉까지 더하면 잔여 금액으로 기존 흥국생명 선수들을 붙잡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자신 탓에 기존 선수단에 피해가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은 연봉 걱정을 하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에게 피해가지 않는다면) 연봉이 깎여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라며 “바깥 시선보다 연봉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물론 김연경이 이런 통 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하는 김연경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할 팀이 필요했다. 그가 그동안 뛴 터키, 중국 등 무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위험에서 안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만큼 경기력과 생활을 안전하게 챙길 수 있는 곳도 없기에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해도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김연경의 양보가 너무나 고맙다. 어떻게든 보상해주고픈 마음이 저절로 들게 한다.
김연경의 연봉을 보전해주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은 광고출연이다. 과거에는 샐러리캡 초과를 피하고자 연봉을 낮추고 부족한 부분을 모기업 광고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프로농구 등 타종목에서 초특급 선수 영입 또는 계약유지를 위해 이면 계약으로 막대한 연봉을 광고로 보전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광고로 보전해주는 게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흥국생명 고위 관계자는 “구단에서 직접적으로 광고로 보전해줄 방법이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구단의 선수는 현 규정상 광고 출연 시 구단의 허락과 함께 광고 계약 금액의 절반을 나누도록 돼 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들어오는 광고를 모두 양보할 구상이다. 흥국생명 고위 관계자는 “광고비를 절반씩 나눠 갖는 게 맞다”면서 “김연경이 통 크게 양보한 만큼 구단에서도 논의를 통해 배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흥국생명은 편법 지급 등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모기업의 광고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흥국생명 정도의 영향력이라면 다양한 루트로 광고 알선을 해주는 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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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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